초등학생 71% ‘통일’ 필요 … 고학년 될수록 인식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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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71% ‘통일’ 필요 … 고학년 될수록 인식 저조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8.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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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원·교육부, 학생 12만 여명 대상 ‘학교 통일 교육 실태조사’

통일에 대한 긍정 인식이 고학년이 될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11일까지 전국의 초·중·고 200개교 학생 11만 6천명과 교사 3천1백30명을 대상으로 ‘2014 학교 통일 교육 실태조사’를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학교 통일 교육의 실태 파악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됐다.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 71%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중학생은 54.3%, 고교생은 47.8%만이 그렇다고 답해 학년층이 높을수록 통일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초·중·고 학생들 중에서 53.5%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26.1%가 ‘보통’, 19.7%가 ‘불필요하다’라고 응답했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쟁위협 등 불안감 탈피(25.8%) △국력이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24.7%)라는 응답이 많았고 △한민족이기 때문이라는 학생도 18.9%였다.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이유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혼란(45.4%) △북한체제 거부감(33.7%) △남북한 이질감(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북한의 이미지에 대해 25.8%가 ‘전쟁과 군사’라고 답했고, 25%는 ‘독재’, 18.1%는 ‘가난’이라고 대답한 반면 ‘민족·통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12.9%에 불과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 학생의 48.8%가 ‘협력대상’이라고 답했으며, ‘적대시 대상’은 26.3%, ‘지원 대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14.5%였다. 북한 주민과 관련해서는 ‘지원 대상’(39.7%)과 ‘협력 대상(33%)’이 가장 높았고 ‘적대시 대상’은 11.8%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학생들의 전망은 어떨까. 이와 관련 58.7%가 ‘높다’고 답했고 27.4%는 ‘보통’이라고 답해 전체 86.1%의 학생들이 전쟁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의 시기는 ‘20년 이후’가 31%로 가장 높았다. ‘10~20년 이내(29.8%)’, ‘5~10년 이내(15.2%)’가 그 뒤를 이었다.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17.9%로 비교적 높았다. 통일 비용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학생도 59%에 해당됐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비교적 높은 반면, 통일 교육 수업시간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는 18%나 됐으며, 연간 학교 통일교육시간이 ‘3~5시간’인 경우가 37.5%로 가장 많았고, ‘2시간 이내’도 29.7%나 됐다. 그 이유로는 ‘수업시간 부족(54.7%)’과 ‘시험 미 출제로 인한 관심 저조(44.1%)’ 등이 제시됐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상급학교로 갈수록 통일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내년부터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매년 2월 중 모든 초·중등학교에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해 현장방문 설문조사로 실시됐으며, 신뢰도는 표본오차 95%, 학생은 ±0.28%, 교사는 ±1.7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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