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순교자의 피를 먹고 자란다" 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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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순교자의 피를 먹고 자란다" 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 출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4.08.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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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학자들과 연구 계약 체결... 산돌 업적・의미 집중 조명
▲ 사업회 설립 감사예배에서 예장통합 김동엽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도전을 받고있는 이 때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을 살았던 산돌 손양원 목사의 정신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운동이 새롭게 출범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연동교회 본당에서 사단법인 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이하 사업회) 설립 감사예배를 드리고 손 목사의 정신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총회 산하 신학대학에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성희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1부예배에서 ‘한알의 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통합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교회는 순교자의 피를 먹고자란다"며, "신앙의 자유를 위해 한 알의 밀알로 붉은 피를 뿌린 손양원 목사의 정신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많은 사람들이 한국 교회의 위기를 말하는데 이는 이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쫓기 때문이라"며, "영원한 것을 쫓는 순교자의 정신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부 기념식에서 기념사업회 대표로 단상에 오른 이성희 목사는 “손양원 목사님과 관련된 많은 기념사업회가 있지만, 총회 차원에서 사업회를 조직한 것은 최초로 알고 있다”며 사업회가 공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양원 목사의 장녀인 손동희 권사는 유족 대표로 인사를 전했다. 손 권사는 "우리가 함께 모여 식사하고 악수나 하려고 모인 것으로 끝나선 안된다"며, “손양원 목사님의 삶을 이정표 삼아 순교신앙을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업회 대표 이성희 목사와 장신대 임희국 목사가 연구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업회는 장신대 임희국 교수와 연구계약을 체결했고, 임 교수를 비롯해 영남신대 최상도 교수와 장신대 이치만 교수가 연구교수로 위촉됐다. 이들은 앞으로 7년간의 연구기간 동안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모델로서의 손양원 목사의 삶과 신앙을 집중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연구기간 동안 160건 6,119면에 이르는 손양원 목사 관련 자료를 디지털 화하고 이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손 목사의 옥중 서신 73편이 1차로 해독중이며 오는 9월까지 해당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연구경과보고에 나선 영남신학대학교 최상도 교수는 “손양원 목사님의 자료가 시간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며, 연구와 동시에 이 자료들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예장통합의 현 총회장과 부총회장을 비롯해 직전 총회장과 부총회장 후보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통합 총회는 지난해 제98회 총회에서 기념사업 추진을 결의했으며, 앞으로 연구예산으로 매년 3천만원 가량을 투자 할 방침이다.

산돌 손양원 목사는 1902년 경남 함원군에서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성씨개명과 궁성요배를 거부하다 칠원 보통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중동학교에 입학했다가 부친의 구속으로 자퇴했다. 이후 일본에서 고학중 중생을 체험하고 귀국해 경남성경학교에서 신학을 하며 주기철 목사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평양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한 뒤 여수 애양원에서 한센병자들을 돌보며 목회하다 1940년 신사참배를 하지 않은 죄로 체포되 6년간 옥고를 치렀다. 여순사건 당시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을 양자로 삼은 일화는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이름의 영화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6・25전쟁 피난 길을 돌아와 성도들과 예배드리다 공산군에 의해 총살당하면서 순교했다. 1995년에는 순교한지 45년만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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