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무심기운동 창구 단일화 … 한국교회가 ‘브릿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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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나무심기운동 창구 단일화 … 한국교회가 ‘브릿지’ 역할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8.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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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녹색한반도 통일화합나무 8천만그루심기 범국민운동’ 전개

한국 교회가 그동안 산발돼 있던 국내 북한나무심기운동의 창구를 단일화하고 북한에 8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운동을 전개한다.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사무총장:장헌일)는 지난 1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북한 나무심기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녹색한반도 통일화합나무 8000만 그루 심기 범국민운동’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통일나무 7천만그루 심기 운동’의 시작을 알린 교단장협의회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다양한 국내외 북한 나무심기의 창구를 하나로 결집하고 체계화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 700만 디아포라를 대상으로 운동을 확대해 1천만 그루를 목표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시아녹화기구, YMCA, 겨레의숲, OGKM 등 6개 기관이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개회사를 전한 전용재 감독회장(감리회)은 “한국 교회의 공공적 책임과 공교회성을 재정립하여 남북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황폐산림과 녹색 한반도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경석 박사(국립산림과학원)는 “산림 복구사업은 일회적인 사업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장기간에 걸쳐 실시되어야 완성되는 사업”이라며, “현장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경제적 소득이 발생하도록 지원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해 지속적인 산림 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이창호 교수(장신대)는 성경에서의 ‘나무(숲) 신학’을 탐색하며 신학적·윤리적 관점에서 운동의 의의를 평가했다.

특히 이 교수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을 뛰어넘어 전체를 아우르고자 하는 취지를 견지하며 개신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가 국민과 함께 하는 펼치는 녹색한반도 프로젝트의 의의는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날 낭독된 ‘녹색한반도 선언문’에서는 “한반도는 환경 공동체로서 하나이며, 남북 대립의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녹색한반도 프로젝트가 귀중한 씨앗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황폐화된 북한의 산림을 회복시키고 남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데 한국 교회가 적극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아울러 교단장협의회는 ‘북한산림복구 및 통일화합나무 8천만그루심기 범국민운동지원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북한과의 접촉점을 조선그리스도연맹(조그련),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으로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단체의 대표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이 일고 있다. 새로운 사업의 추진이 아닌, 우후죽순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사업을 네트워크하고 ‘브릿지 역할’을 한다는 선으로 한걸음 물러서긴 했으나 문제는 10년을 목표로 진행해야 할 사업의 구심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한국 교회가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연속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교단장들의 임기는 길어야 2년이며, 이마저도 교단의 협의 없이 진행된 상황에서 참여 단체의 신뢰도를 얻고,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겨졌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노정선 YMCA통일위원장, 김소희 아시아녹화기구 사무국장, 이문식 겨레의 숲 사무처장, 이충국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연구위원, 이춘호 OGKM 사무총장, 제1호 남북경협임업분야 성재경 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동근 아시아녹화기구 상임대표 등이 참여했다. ‘북한 나무심기 범국민운동추진본부’는 오는 9월 중순경 발대식을 갖고 공식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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