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세계는 아름다움의 미학에 관한 풍부한 보고(寶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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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세계는 아름다움의 미학에 관한 풍부한 보고(寶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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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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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Seerveld)의 개혁주의 미학 (17)

창조세계에 대한 시어벨트의 미학적 추론은 ‘아름다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창조세계는 아름다움의 미학에 관한 풍부한 보고가 된다. 창조의 날에 발휘된 하나님의 능력은 선한 질서의 아름다움을 확증해 주는 선명한 메시지로 드러났다. 하나님이 말씀 하시기를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눈부신 아름다움의 질서와 조화의 원리가 숨 쉬는 정원이 조성된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창조가 절정에 이른 시점에 하나님은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창조주를 닮은 인간 남녀가 창조된 것이다. 이 거대한 창조 속에 창조된 인간은 창조주의 말씀을 직접 들으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을 잘 드러내도록 책임을 위임받는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복은 하나님은 창조하신 아름다운 땅의 미래를 보장하시겠다는 언약이다. 이 정도로 피조물인 인간을 친구로, 친밀한 대화의 상대로 원하신다. 하나님은 이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으셨다.

개혁주의 미학의 역사는 이 사실을 소중히 간직해 왔다. 카이퍼(Abraham Kuyper)에 따르면 신적 완전의 객관적 실존을 갖는 창조 이후의 세계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래서 예술은 하나님의 창조의 아름다움을 감각하고 느낀 것을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영감으로 표현하는 것이 되었다. 카이퍼와 도여베르트(Herman Dooyeweerd)처럼 로크마커(Hans Rookmaaker)도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능력이 예술가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어벨트(Seerveld)는 이러한 전통 위에서 아름다움의 미학에 대한 책임 있는 연구를 통해 개혁주의 미학의 방향성을 수립한다. 그는 창조세계를 실재의 관점에서 연구할 경우 아름다움의 미학이 제공하는 불변하는 객관적 질서와 여기서 파급되는 생명의 미학적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미학’의 문제에 가치를 부여하고 논의하는 방법에 관해, 하나 이상의 원리가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상은 무한하게 펼쳐진 아름다움을 간직한 보고이다. 거대한 세상 속에서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친구로 초대하고 계시다. 우리가 창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생명과 샬롬의 비전을 품게 될 것이다. 더욱이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그때에는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 맞추기도 한다(시편85:10-11).

즉 실재를 반영하는 물리적 속성의 현상이 성경의 미학적 의미와 융합되어 유기적인 형식을 만들어 낼 때 풍부한 향유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직시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그는 인간이 믿음 안에 가지고 있는 미학의 전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것은 예술의 실천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던 인간의 정신적 전통을 검증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미학의 이론과 실천의 문제를 기독교 신앙과 이성의 합리적 시각에서 바라보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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