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삶의 현실과 그 미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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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삶의 현실과 그 미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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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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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김훈섭은 보비산(Boby, 고도 2,658m)과 남회귀선 남쪽의 이바코아니(Ivakoany mt,고도1637m)산 사이 남회귀선이 통과하는 위쪽 파라팡가나시 서쪽에 위치한 면적 149,000 헥타르 구릉지와 평야지대가 펼쳐진 곳에 서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가 이 농지를 관할시로부터 99년 간 무료로 임대하게 된 것은 기적같은 일이었다.

그는 태국 방콕에서 마다가스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마다가스카의 지도를 펴 유심이 살펴보고 있었다. 옆자리에는 현지인인 듯한 사람이 탑승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타나에 가는 중입니다.”
김훈섭은 대답했다.

“관광객이십니까?”
“아니요, 선교사입니다.”

그는 김훈섭에게 자신이 파랑가나 시 지역의 주둔군 사령관이라고 소개했다. 김훈섭은 마다가스카 지역에서 한국식 새마을 운동을 시작하는 데 농지가 필요다고 말했다. 1개월 후 그가 지역 시장을 만나 협의한 후 임대차 계약을 성사시켜주었다. 그렇게 해서 149,000헥타의 농지를 99년간 무료 임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필요한 트랙터, 농기구 등을 수입하였다. 그가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농지조성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대서양 남단에서 발생한 태풍 판타지아가 동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김훈섭이 농지조성하는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1년 동안 조성한 농지는 폐허처럼 황폐하게 변해버렸다.

김훈섭과 함께 농지 조성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천재지변 앞에서 망연자실한 상태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태풍이 지나간 후 김훈섭과 마을 사람들이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통을 겪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불평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온 후 조용한 마을에 이런 재앙이 왔습니다.”
“저 사람 탓이 아니라 천재지변입니다.”
“우리가 죽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김은영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다 했다. 그녀가 한국을 떠날 때 가지고 온 약은 더이상 남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는 일 밖에는 없었다.

쒸잔(Suzanne)은 파라팡가나 시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시전화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가 그의 집에서 선린 일행을 만난 것은 1년 만에 그녀의 소지품을 가지러 집에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프랑스어와 말라가시어를 혼용하여 프란시아에게 말했다. 그녀는 보비산(Boby Mt) 동남쪽 넓은 평야지대에서 농사를 짓는 선교사를 전화국 일로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쒸잔도 선린 일행과 합류했다. 그녀는 그들을 안내한 후 그의 직장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선린 일행은 빌린 찝차에 승차하여 비포장도로를 이용해 남쪽으로 향했다. 동북쪽에 먼 곳에는 보비산(해발 2,658m)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중국 길림성쪽에서 백두산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들의 차가 황톳길을 달리자 길가의 놀란 여우원숭이가 질겁하면서 숲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길가에 서있는 바오밤나무는 그 크기가 너무나 웅장했다.

“저기 보세요!”

프란시아가 선린을 향해 소리쳤다. 구릉지 경사진 곳에 트럭터가 전복되어 있었다. 그들은 서둘려 현장으로 달려갔다. 농부들이 구릉지를 밭으로 만들기 위해 작업하다가 중단한 흔적이 여기 저기 나타났다. 사용하던 농기구가 아무렇게 흩어져 뒹굴고 있었다.

그들은 태풍에 의한 천재지변의 참담한 모습에 선린은 한 동안 넋을 잃고 말았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쒸잔이 갑지기 구토를 하면서 길 옆에 쓰러졌다.

“선생님, 큰일났습니다!”
프란시아가 선린을 향해서 소리쳤다.

“쒸잔, 정신 차려!”
프란시아는 쓰러진 쒸잔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쒸잔이 죽을까 무섭습니다.”
프란시아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선린을 향해 말했다.

“공중에 나는 새 한 마리도 하늘의 뜻이 아니면 죽지 않는 다는 것을 모르느냐?”

선린은 그의 소지품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프란시아는 자신도 전염될 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쒸잔은 설사, 구토, 탈수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선린은 쒸잔이 황열 때문인지, 콜레라 때문인지 고심했다. 선린은 그녀의 구토물 중에서 해산물을 섭취한 의심을 가졌다. 선린은 그의 결정을 실행으로 옮기기 전에 자신의 의식을 거행했다.

“Oh, MY Lord. You are the Creator of all creatures, the Supervisor and our Savior! You guided my steps this places! May me inject this medicine to Suisanne by Jesus name Amen.”

선린은 자신만의 의식을 마친 후 쒸잔의 팔에 테트라사이클린을 주사했다.

“자, 이걸 받아요.”
선린은 프란시아에게 약을 건네면서 말했다.

“이걸 먹으면 괜찮을까요?”
“하늘에 맡기고 먹어야지.”

선린은 또한 독시사이클린을 자신과 프란시아 함께 복용했다. 프란시아는 그의 손을 벌벌 떨면서 마치 독약을 먹듯이 복용했다.

쒸잔은 잡초 위에 누워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선생님, 우린 어떻게 하죠?”
프란시아가 선린을 향해 말했다.

“쒸잔이 깨어날 때가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선린은 그의 배낭에서 돗자리를 잡초 위에 깔았다. 누어있는 쒸잔을 돗자리에 뉘였다. 선린은 소독약을 가지고 그들의 몸, 돗자리와 그 주위를 소독했다. 선린과 프란시아도 누어서 쒸잔이 깨어날 때가지 기다리기로 했다.

태풍이 지나간 하늘에는 하얀 솜털과 같은 흰 구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들이 잠들어 누어 있는 주위에 잠자리가 윙윙거리면서 날고 있었다. 그들은 누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누구야?”
프란시아가 놀라면서 말했다.

“쒸잔이야.”
“괜찮아.”
“나 괜찮아요.”
“선생님 일어 나세요.”

선린은 모두가 멀쩡한 것을 확인했다.

“자, 이제 우리 여기를 떠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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