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정한 ‘기독 교사’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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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정한 ‘기독 교사’로 살고 싶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8.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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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기독교사대회 ‘학교를 부탁해’

▲ 2014 기독교사대회에 참가한 기독교사들이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좋은교사운동 주최 기독교사대회가 지난 5일 열렸다. 강원도 원주 연세대에서 ‘학교를 부탁해’란 주제로 열린 기독교사대회는 1,500여 명의 초중고 교사와 13개 기독교 단체가 참여했다. ‘학교를 부탁해’는 하나님께서 기독 교사로 부르시고 학교 영역을 부탁하셨다는 뜻이다. 또 기독 교사로서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 그 능력으로 교육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교사운동 김기웅 학원복음화 위원장이 주강사로 나섰다. 그는 “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원동력은 자신의 철학을 넘어 건강한 신앙에서 나온다”며 “주님 앞에서 옳다고 판단되는 일에 나서고 개혁에 참여하는 것은 복음 안에 거하는 삶”이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학교는 학생들의 폭력과 일탈, 입시와 출세로 귀결되는 왜곡된 교육과 물질 위주 성공으로 물든 진로교육이 판을 치는 고통의 현장으로 치부되고 있다. 김기웅 위원장은 “기독 교사는 버티고 인내하면서 부조리를 지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제자들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사대회에서는 학생들을 올바르게 양육하는 방법부터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 학급 운영 및 생활 지도, 협동 학습 등 기독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특강도 진행했다.

‘기독교적 수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강의한 양영기 교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독서교육 수학상담팀, 안양신기초등학교)는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단지 예수님의 삶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삶의 길을 따라가는 것처럼, ‘좋은 수업’ 또한 교사의 삶과 교육 내용이 일치했을 때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기독 교사로서 수업에 대해 치열한 고민은 더욱 필요하다. 복음 안에서 기독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영기 교사는 “공교육이든 그 밖의 어떤 영역이든 우리가 처한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 아래 살아야 한다”며 “교사에게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면 동시에 학생들에게도 하나님 나라가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독 교사로서 수업 속에서 기독교의 본질이 파괴되는 문제에 있어서는 민감해야 한다. 수업을 통해 기독교의 진리를 어떻게 전할 것인지 고민하며 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적인 수업은 무엇일까?

기독교적 수업은 여러 가지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 그리고 두 요인 간의 상호작용이 기독 교사를 통해 구현된 결과로 나눌 수 있다. 내적 요인은 기독 교사의 기질, 교육철학, 신학, 재능 등 개인적 요소다. 외적 요인은 동료 교사, 학교 풍토, 학생들의 성향, 제도, 법 등으로 기독 교사의 마음 밖에 있으면서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양원기 교사는 “다양성이 서로 다름 이상의 의미를 가지려면 그 다양성을 관통할 내적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즉 ‘기독교적 수업’이다.

‘좋은 수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 교육을 통해 ‘기독교적 수업’이 될 수 있다. 특히 시차를 두면 수업 시간에 기독교적 세계관을 전할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준다.

예를 들면 ‘나무는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라고 먼저 결정짓는 것보다 ‘나무는 원래부터 있었을까? 아니면 어떤 창조자가 있을까? 그리고 창조자가 있다면 그는 누구일까?’와 같이 추론과 유도로 이끌어 낼 수 있다. 토론 후 교사는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그 창조자가 하나님이라고 생각해 너희는 어떠니?’라고 말하고 마무리하면 된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주입식보다는 학생의 탐구 과정을 존중하며 더 깊은 사고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사가 노력해야 한다.

이외에도 ‘회복 교육 중심의 생활지도’에 대해 강의한 박숙영 대표(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는 “잘못된 행동을 한 학생에게 응당한 고통(처벌)을 부여해야 정의가 실현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발생한 피해가 당사자와 공동체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일어나는 ‘회복적 정의’를 기독 교사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은 미숙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이어서 어른의 힘에 의해 동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생활지도에 반드시 한계가 따른다”며 “교사의 주된 관심은 ‘학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였을지 모르겠지만, 내면적인 학생의 변화를 위해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 변화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교사가 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사랑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품고 변화의 공간을 만드는 일 뿐이다. 그 일은 기독 교사의 사명이기도 하다.

치열한 교육 현장에서 지친 교사들을 위해서도 모두가 함께 ‘학교를 부탁해’야 한다.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공동대표는 “기독교사대회를 통해 지친 교사들이 영성을 회복하고, 학교에서 올바른 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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