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30년 뒤돌아보니 … 하나님밖에 내 편이 없다”
상태바
“목회 30년 뒤돌아보니 … 하나님밖에 내 편이 없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7.28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목회자의 ‘30년 목회 고백’ 잔잔한 화제

때론 반대편 사람이 가까운 사람보다 유익
“사모에게 각별한 애정 쏟을 것” 당부

한 직종에서 30년 정도 일을 하면 ‘베테랑(vétéran)’이 된다고 한다. ‘한 분야의 일을 오랫동안 하여 그 일에 관한 지식이나 기능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베테랑. 한국에서는 ‘장인(匠人)’으로 불린다.

30년이면 베테랑, 장인으로 인정받고 나름 유명세도 탄다는 말이다. 그러나 목회 30년은 어떨까. 하면 할수록 어렵고 뒤를 돌아보면 ‘목회 잘못했다’는 고백이 나온다고 한다.

최근 인터넷에 ‘어느 목회자의 30년 목회 고백’이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2만4천여 조회수를 기록한 이 글에는 40개 항목으로 정리된 30년 베테랑 목회자의 담담한 소회가 녹아 있었다.

이 목회자는 가장 먼저 “목사는 하나님 외에 내 편이 없다”는 고백을 쏟아냈다. 목회가 고독하고 외로운 일일 뿐 아니라, 목회자의 심정은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뿐이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개척 목회는 일꾼이 없어서 힘들고 부임 목회는 일꾼 때문에 힘들다는 현실도 언급했다.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성도들은 목사의 설교를 그의 생활과 함께 듣는다”면서 목회자들의 언행일치의 삶을 당부하면서, “목회자가 스캔들에 휘말리면 날개 없는 새와 같다”며 철저한 자기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관계에 있어서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입이 무거워야 하고, 가까이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태도가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단 정치는 멀리할 것을 권고했다. “교회나 교단 정치에 능한 교역자는 이름은 나지만 존경은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목회자들이 자신의 은사를 일찍 개발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사랑의 지평이 넓을수록 영적 능력은 커진다”고 격려했다.

무엇보다 목양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목사의 심방과 회의, 행사와 상담 등의 활동은 하나님과의 기도 시간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한 고 목사는, 목회자들이 항상 기도할 것과 목회와 교회 행정에 있어서 모든 일에 원칙을 고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세미나 등 남의 것만을 갖고 양을 먹이면 내 양이 되기 어렵다”는 점과 “목회의 본질(원리)이 없는 방법 목회는 한계에 이른다”고 충고했다.

또한 “교회가 잘 된다고 느낄 때 더 기도하면서 기도에 비상을 걸라”고 주문하고, “뒤를 돌아보면 때로는 반대편에 섰던 사람이 가까운 사람보다 유익할 때가 있다”며 반대측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사랑으로 보듬어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회자는 “자신의 목회를 컨설팅 해 줄 선배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꼭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리고 목사라는 무거운 직책을 의식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출발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목회자가 목회를 핑계로 가족을 돌보는 일을 간과하면 후회하기 쉽다”고 충고하고, “사모의 기도와 헌신은 목회자의 능력에 시너지 효과가 붙게 한다”며 사모에 대한 애정을 쏟을 것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