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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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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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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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금 목사 / 강남교회

한국 교회는 지금부터 130년 전에 들어와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늘날 세계 교회의 주목을 받을 만큼 크게 성장하였다. 그 과정에는 사명 하나만 가지고 주의 일에 헌신한 많은 교역자들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명하나만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감당하기에는 교역자들의 생활은 정말 어려웠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교회마다 재정상태가 열악했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의 가정형편이 어려운터라, 자녀교육도 제대로 시킬 수가 없어서, 목회자 자녀들이 공부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서 장학금을 받거나 고된 아르바이트를 감당해야만 했다. 이렇게 거의 모든 목회자들의 생활이 열악했지만, 목회자들의 헌신은 성도들로 하여금 존경심을 자아내게 하였다.

세월이 흐르고 한국 경제도 발전해서 최근에는 목회자들의 삶이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이젠 목회자들 가운데도 생활에 여유가 생겨서 자녀들을 외국에 유학 보내는 경우도 많아졌다. 전반적으로 목회자의 생활이 나아진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이 전체적인 현실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많은 목회자들이 자녀교육은 물론 호구지책도 안되는 생활을 하면서 목회 현장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 일부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이 재정적인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글할 수가 없다.

어떤 목회자는 과도한 융자로 교회당을 건축하다가, 그만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교회당을 경매로 내놓는 경우도 있고, 그 교회당이 이단 사이비로 넘어가는 일도 있다고 한다. 또 목사의 탐욕으로 인해 여러 가지 재정비리가 발생하기도 하고, 담임목사의 은퇴 시에 퇴직금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도 많아졌다.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보면,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한국 교회의 이미지는 회생의 기회마저 빼앗겨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성경의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는 말씀처럼 우리에게 소유와 재물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영생을 얻고자 하는 부자 청년에게 소유와 재물로부터 자유로울 것을 명하신 적이 있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 19:21)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곧 우리 자신에게 하신 말씀으로 알고 이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목회자들은 이 세상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나선 사람들이 아니다. 오로지 하늘의 보화를 바라보고, 이 세상에서 주님의 제자로서 청빈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단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도 재물에 대한 소유욕을 포기하지 못한 부자청년처럼 물질의 유혹에 빠져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진 목회자들이 오늘날 적지 않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목회자는 모름지기 재물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고, 하늘의 신령한 것을 추구하며, 하늘의 보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목회자로서의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목회자들이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근심하며 등을 돌리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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