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만들어가는 적극적 통일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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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만들어가는 적극적 통일 준비 필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7.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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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11주년 감사 예배 및 기념 포럼’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통일이 돼야 한다.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준비해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통일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고, 이 부분에 교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본지 사장. 동북아한민족협의회 대표회장)는 미래목회포럼(대표:고명진 목사)이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준비된 남북 통일과 한국 교회’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한국 교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했다. 김병로 박사(서울대학교) 또한 중장기 대북 정책 수립을 통해 통일을 만들어 갈 것을 요청했다.

양 목사는 ‘통일에 대한 교회의 전략적 접근’이라는 발제를 통해, 북한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릴 것을 주장했다. 오히려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교류를 확대해 나가면서 상호 간에 공감하는 문화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민족의 통일이라는 중압감보다는 실질적인 사람의 통일에 비중을 둠으로써 사람의 통일, 함께 사는 통일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약품이나 빵공장, 국수공장 같이 북한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봉사의 장을 넓혀가는 것이 북한에 당장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중요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접근”이라면서, “문화적인 충격이나 빈부 격차에 의한 상대적인 소외감, 결핵이나 전염병의 대비, 단기간에 목표를 성취하려는 빠른 통일보다는 남북의 올바른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바른 통일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교회가 통일 준비를 위한 실천 과제로 △탈북자들을 통일 역꾼으로 돕는 일 △NGO를 통한 남북 교류 활성화 △교회 차원의 ‘통일 헌금’ 준비 △‘통일 기도회’ 실시 등 4대 과제를 제안했다. 양 목사는 4대 과제의 실천을 통해 한국 교회가 한반도의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할 것을 요청하고, 남북 관계의 동반자, 조정자, 협력자의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목사는 중국의 삼자교회가 중국이 개혁, 개방으로 가면서 중국 복음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북한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등이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의미가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 북한 교회가 독재정치의 이용물이라 할지라도 남북 교회가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섭리”라면서, 한국 교회가 통일시대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병로 박사(서울대학교)도 “북한이 단기간 내에 붕괴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기다리는 정책으로 일관하기보다는 지금부터 10년 혹은 20년을 염두에 둔 중장기 통일 대북 정책을 수립하고 펴나갈 것”을 주문했다.

또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 사회의 개혁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의식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북한에 과도하게 집중됐던 시선을 한국과 한반도로 옮기면 북한이 좋든 싫든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통일 비전을 갖게 되고,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북한을 상대한다는 현실 감각이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또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것을 지적, “핵문제를 볼모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대 한반도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의 대북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남북 당국 간 재난과 재해 협력을 시작하고, 민간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확대해, 평양과기대, 장애자 지원 등 민간 단체의 교육, 의료 지원 및 취약 계층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 11주년을 감사하는 예배도 드렸다. 예배에서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설교를 통해 “한국 교회가 연합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 것, 내 시간, 내 재물, 내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것을 통해 가정과 교회, 교파에 있어서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는 불씨로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명진 목사는 “미래목회포럼이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제시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편만한 교회가 되게 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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