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행복한 죽음’을 위한 즐거운 준비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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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행복한 죽음’을 위한 즐거운 준비기간이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7.04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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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죽음 송길원, 송예준 지음 / 나남

과연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행복한 죽음’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
슬픔의 대표어인 ‘죽음’을 ‘행복한 죽음’으로 이끌어낸 임종치유사(국제 싸나토로지스트, Thanatologist) 송길원 목사가 20대 청년 아들 송예준 씨와 함께 책 ‘행복한 죽음’을 펴냈다.

두 부자(父子)가 죽음에 대해 책에서 말하는 담론은 10가지로 분류된다. △삶의 역설 △사랑, 행복, 감사 △노년 △임종 유머 △유산과 유언 그리고 자선 △군인 △성경 △임종 △비문 △비탄, 치유, 추모다. 10가지의 주제는 아들과 아버지가 마치 대화하는 듯한 글로 이어진다.

죽음, 행복한 죽음에 대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 시, 문학작품 등이 인용되고, 이를 독자와 함께 묵상할 수 있게 도왔다. 페이지 곳곳마다 메모란도 넉넉히 구성했다.

▲ 저자 송예준, 송길원 부자.


저자는 죽음에 있어 먼저 삶에서부터 느끼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송길원 목사는 “이 책은 죽음에 대해 묵상하게 도와주는 묵상집”이라며 “고전, 에세이, 명언 등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 남을 위로하는 도구, 교회 내 나눔의 교재 등 ‘죽음’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 책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행복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행복한 죽음은 행복한 삶이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행복한 삶을 위한 자기 성찰과 교육이 필요하다. 송 목사는 “종교적인 범주에 머물지 않고 일반인들에게도 행복으로 죽음을 학습시킴으로써 탄생이 축복이듯 죽음도 축복이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전했다.

“임종을 지키러 아내와 자식, 손자들에 둘러싸인 채 아빠가 남기는 말. ‘이렇게 다들 모이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영화 ‘엔딩노트’의 한 대사다. 아들 송예준 씨는 여기에 이렇게 답한다. “프랑스에 가려고 하면 프랑스에 가기 전에 프랑스를 가슴에 담아가지 못하면 프랑스에 가서도 프랑스를 보지 못한다. 지금 이곳이 천국이 아니라면 어디가 천국이란 말인가?”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 하지만 두려운 존재는 아니다. 두려움으로서의 ‘죽음’이 아닌, ‘행복한 삶의 마침표’로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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