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이상 “종교는 중요” … “구원 위해 교회 간다”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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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절반 이상 “종교는 중요” … “구원 위해 교회 간다” 응답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7.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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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생의 ‘기독교·신앙생활·일반윤리’의식

교회 연상 질문에는 ‘십자가 ·예수님·하나님’ 등
시험기간 주일성수 질문에는 55.8%만 “신앙 우선”
기독 청소년 89.3%는 “하나님이 살아계심 믿는다”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18.9%로 낮은 반면 중고생이 바라보는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직 하나님을 믿지 않는 중고생들에게 종교를 갖게 된다면 어떤 종교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46.8%가 ‘기독교’를 지목했다.

기독교연합신문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생 1,000명(기독교인 500명, 비기독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회’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십자가(42.1%)', ‘하나님(29.9%)', ‘예수님(28.7%)'이 꼽혔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정확한 인식(75.8%)을 가지고 있었다.
중고생들에게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남아 있고, 주변 교회들을 통해 친근하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복음 전도와 신앙 정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 중고생 절반 “종교 중요하다”

우리나라 중고생의 절반 정도는 종교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1,000명의 학생 가운데 53.4%가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미 기독교인인 학생들의 경우 82.4%가 삶에 있어 종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비기독 청소년의 경우 24.4%만이 종교가 중요하다고 응답해 종교활동을 경험했느냐의 여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 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청소년 모두 ‘십자가'를 1순위로 꼽았다. 예수님과 하나님이 떠오른다는 응답도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비기독 청소년들은 ‘무분별한 전도와 과도한 포교(7.1%)', ‘부정적 인식(6.2%)', ‘강요와 지나친 신앙심(4.4%)'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해 이 또한 극복 과제로 떠올랐다.

◇ 시험기간에 교회 빠져 26.7%

기독 청소년들에게 신앙생활의 이유를 물었다. 그 결과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33.7%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가족의 권유/부모님이 원하니까'라는 응답이 26.1%로 나타났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 신앙생활을 한다는 응답도 23.6%에 이르렀다.

한국 교회가 기복신앙에 빠졌다는 지적과 달리 청소년들은 ‘건강과 재물 등 축복을 위해서'라는 응답에는 7.5%만이, ‘친구들과 교제를 위해 다닌다'는 응답도 5.9%에 머물렀다.

출석 교회에 대한 만족도와 비교했을 때, 부모님의 권유로 교회에 다닌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출석 교회에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설문을 분석한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성돈 교수는 “청소년들의 신앙이 상당히 순전하다는 결과"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인도로 교회를 다닌다는 응답이 높은 것은 아직 신앙적으로 미성숙하다는 징표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신앙 인식을 묻는 항목 중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느냐'는 질문에 기독 청소년 89.3%가 “그렇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예수님을 아는 것이 삶의 변화에 도움(86.0%)’이 되며, ‘기도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83.0%)’는 응답도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시험 기간 중에도 예배에 참석하겠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이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반영한 질문으로 실제 주일학교 현장에서는 시험 기간 중에 출석 성도의 감소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 학생들의 55.8%는 “공부보다 신앙생활이 우선이기 때문에 교회는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26.7%는 “시험 기간 동안에는 교회보다는 독서실이나 학원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고 답해 현실적인 고민 앞에서 신앙을 지켜내지 못하는 모순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잘모르겠다"는 17.5%의 학생까지 포함하면 기독 학생의 절반 정도는 시험 앞에서 주일예배 결석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 청소년기 적극적 선교 시급

본지는 전도의 접촉점을 찾기 위해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별도의 항목을 마련했다.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비기독 청소년 36.2%가 ‘종교를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믿음이 가지 않는다(22.3%)', ‘주일마다 나가는 것이 귀찮아서(14.6%)'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응답자 중 8.3%는 ‘종교인에 대한 불신이 있다'고 말했고, ‘헌금을 강요하는 것이 싫다'는 응답도 3.1%였다.

그렇다면 비기독 청소년들의 눈에 크리스천들의 신앙과 삶은 얼마나 일치하는 것으로 느껴질까.

이 질문에 비기독 청소년의 64.5%가 주변의 친구나 선후배들의 모습에서 신앙과 삶이 불일치한다고 답했으며, 교회에 다녀보았지만 믿음이 생기지 않더라는 응답자도 36.7%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없는 청소년들 가운데 종교를 갖게 된다면 기독교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6.8%에 달해 방황하는 중고생을 교회로 끌어 들이는 적극적인 선교가 요청됐다.

조성돈 교수는 “청소년 시기에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종교는 기독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주변에 교회가 있고,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들이 있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청소년 시기 친근감과 호감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가 왜 장년이 되면 더이상 호감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청소년 선교의 기회를 한국 교회가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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