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이 먼저 회복되어야죠, 힘내세요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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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이 먼저 회복되어야죠, 힘내세요 목사님!”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6.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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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사회복지학부 선교부 학생들 미담 ‘훈훈’
▲ 화재로 피해를 입은 안서감리교회를 청소하고 하고 있는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선교부 학생들 <사진=안서감리교회 고태진 목사 제공>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선교부 학생들의 선행으로 힘을 얻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7일 충남 천안 안서감리교회(고태진 목사)에서 난 화재 현장 복구에 학생들이 나선 것이다.

“저녁 8시가 넘어 불이 난 것을 확인했었어요. 2층에서 누전으로 난 불이었죠. 다행이도 불이 옮겨 붙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예배당이며 이곳저곳에 검은 그을음이 생겼고, 화재와 함께 생겨난 유독가스 등으로 정말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은 바로 사회복지학부 선교부 학생들. 약 50여 명의 학생들은 시험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두 팔을 걷어붙이고 복구활동에 나섰다.

“교회 바닥과 외관, 성구 등 가릴 것 없이 쓸고 닦았어요. 교회 안은 유독가스가 차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스크를 하고 들어가서 닦았고 바깥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었는데 여의치 않고 봉사에 집중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먼저 가슴 아파 해주고, 격려해주며 작업을 마쳐갈 즈음 십시일반 용돈을 모아 복구비에 사용하라고 봉투를 남겨놓고 간 것.

▲ 봉사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 <사진=안서감리교회 고태진 목사 제공>

“너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쉬엄쉬엄 하라고 하니, ‘목사님, 예배당이 먼저 회복되어야 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한 학생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화재로 막막하고 슬펐던 마음이 학생들로 인해 치유되었습니다.”

이들 덕분에 지난 22일 주일예배를 어려움 없이 드릴 수 있었다고 말한 고태진 목사는 “이들의 선행을 칭찬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백석대학교의 산교육의 힘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지역 교회를 보듬고 앞장서 세워가려 애쓰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 목사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회복지학부 선교부 찬양팀 리더 김민정 학생은 “처음에는 자유롭게 찬양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하다 안서교회를 알게 됐고, 고태진 목사님께서 장소도 제공해 주시고 섬겨주셨다”며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황을 잘 몰라 기도만 했었다. 걱정이 돼 저녁에 교회를 찾았을 때는 어두워서 그런지 심각성을 못 느끼고 돌아갔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다음날 찾았던 교회는 그을음과 화재 진화로 인한 물이 섞여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처음 청소를 시작했을 때는 청소 도구도 사람도 부족해서 조금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학생들이 도구를 들고 찾아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험 때문에 어려움이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모두 기쁨으로 헌신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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