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한반도 평화통일 위한 기도주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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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 ‘한반도 평화통일 위한 기도주일’ 지킨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6.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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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국제회의서 남ㆍ북 교회 등 15개국 선언문 채택
▲ 왼쪽부터 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 조선그리스도교련맹 강명철 위원장,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리종로 부위원장, 교회협 김영주 총무. 보세이 회의의 폐회예배 장면. <사진=WCC 제공>

남북교회 등 15개국 55명의 교회 및 관련기관 대표들이 한데 모여 ‘한반도의 정의, 평화, 화해에 관한 국제회의’를 열고, 남북한 사이 평화 증진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보세이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주최로 열린 이번 국제회의는 도잔소 회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와 성만찬, 세미나, 토론 등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1984년 WCC 국제위원회가 일본 도잔소에서 ‘동북아 평화와 정의’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해 한국의 분단과 통일 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킨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으며, 지난 2013년 WCC 부상총회에서 채택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문’의 후속사업의 일환이다.

WCC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는 “한반도의 비극적 분단은 사람과 영적 교제를 필요로 하는데 이번 보세이 회의는 WCC가 이것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위원장으로 선출된 강명철 목사는 “나는 다양한 국가의 형제 자매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강한 열망의 표현이라고 본다”며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언제나 함께 하시며, 정의와 평화의 길로 우릴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 보세이 회의 장면 <사진=WCC 제공>

이번 회의의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선언문(코뮤니케)도 채택됐는데, 이 선언문에서는 남북한 사이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세계 교회들의 남북한 상호방문과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운동에 동참하도록 권장하며 매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정할 것을 제안했다.

한반도의 분단 70년을 맞는 2015년에는 좀 더 큰 규모의 국제 에큐메니칼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이며, 선언문에 따른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주일’은 WCC에 속한 전 세계 350개의 회원교단들이 매년 8월 15일 이전 주일에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WCC는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와 조그련이 공동으로 작성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기도문을 기도주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우리는 도잔소 회의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이제는 남한과 북한의 젊은이들이 평화적통일 운동의 계승자로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젊은이들과 평화통일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신학적, 교육적, 영성적 차원의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세이 회의 기간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증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에 선언문은 “평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여성의 역할이 중요한 것과 여성들이 전쟁 기간 동안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라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며 “진정한 평화는 여성들의 참여와 헌신 없이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지난 2009년 일본 도잔소 회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던 회의 후 5년만에 열리는 세계적 규모의 에큐메니칼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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