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이들의 ‘참된 이야기’ 담는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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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둔 이들의 ‘참된 이야기’ 담는 젊은이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6.1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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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스튜디오 이슬기 대표
▲ 이야기스튜디오 이슬기 대표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며 "특히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영상을 남기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을 부르짖었죠. 모든 이들의 삶 속에는 하나님이 담겨있습니다. 성경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하나님이 담겨있는 것처럼 말이죠.”

사람들의 이야기, 그 중에서도 암말기 환자나 호스피스 환자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무료제작해주는 이야기스튜디오 이슬기 대표의 생각이다.

사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영상 촬영, 제작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책임지던 그는 지난해, 스튜디오를 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하나님의 지혜’라는 것이 궁금해졌어요. 교회의 목회자 분들에게 묻기도 하고, 검색도 했죠. 그런데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 때 어릴 적부터 봐왔던 나의 신앙의 뿌리,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들을 수가 없었죠. 이미 돌아가신 후였거든요. 그 때 하나님이 꿈을 주셨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이들의 신앙의 뿌리가 담긴 영상을 제작하는 일이죠.”

신앙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라고 말한 이 대표는 “지금도 가끔씩 양화진을 찾아 이분들 가운데 고조할머니를 전도하신 분이 계실텐데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사람들은 영상으로 남을 이야기에는 싫은 소리나 불쾌한 이야기는 담지 않는다. 남겨질 가족들을 위한 축복의 말과 그들의 정체성을 붙잡아 줄 이야기를 하는데, 이 일은 결국 남은 가족들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겨진 이들을 더욱 열심히 살게 하는, 그리고 죽음의 충격으로부터 헤어 나올 수 있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되어준다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영상제작을 의뢰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병원과 말기 암환자들의 인터넷 카페, 호스피스 병동에도 연락해 보니, 그 뜻에는 공감하지만 카메라에 대한 부담감과 영상 제작을 결정하기엔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렵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만들어지는 영상의 주인공은 연예인도, 배우도 아닌 당사자입니다. 많은 매체와 영화, 드라마 등이 사랑을 전하지만 우리 가슴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나와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나와 깊은 관계에 있는 사람이 남긴 사랑의 메시지는 어떤 영화를 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표정과 손길, 말투 등 감정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최종적으로는 남겨진 이들이 복된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이 저의 목푭니다.”

이슬기 대표는 “하나님의 말씀이 상식이고, 영원과 온전에 대한 간구가 있던 세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상식이 상식이 아닌 세상 속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다”며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던 세례요한처럼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싶다.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 뜻을 따르지만, 그렇게 쓰임 받고 싶다”고 고백했다.

영상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며, 말기암 환자나 호스피스 환자들에 대한 영상제작 비용은 무료다. 이야기스튜디오는 이런 영상 외에도 프러포즈, 아기의 성장 등 영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상 스튜디오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bawsar.com)나 전화(031-708-0709)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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