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은 정치적 이용 아닌 국가에 대한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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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은 정치적 이용 아닌 국가에 대한 문제제기”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6.17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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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세월호 TFT, 17일 진상규명 공개토론회 개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세월호 참사 대책 TFT는 17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시작 전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기도를 드렸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두 달여가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한 이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6.4 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 등의 이슈로 세월호 참사는 이미 끝나버린 사건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세월호 참사 대책 TFT(대책위 팀장:이승열 목사)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도로 시작됐다. 이날 여러 명의 발제자들은 공통적으로 세월호와 관련해 가려진 부분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 신상철 대표는 “정부가 발표한 총 승객의 숫자는 몇 차례나 바뀌었고, 차량화물 수량과 승객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면 탑승객보다 차량의 숫자가 많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차량번호와 소유주 자료 제출에 대해 해경은 거부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선체 및 화물에 대한 증거보존은 꼭 필요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보 통합인데 이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가 취합되어야 한다”며 “워낙 많은 곳에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쓸데없는 루머는 오히려 진실을 가린다. 믿을만한 소식들이 루머로 밝혀질 경우 다른 합리적인 의심과 근거 있는 사실도 믿지 않게 되는 부정적 결과를 낳는데,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민관유착 등 ‘끼리끼리 문화’”라며 “이러한 끼리끼리 문화를 척결할 수 있는 운동을 기독교계와 시민사회가 진행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이들에게 정치적 이용이라는 비판이 가해지는 경우에 대해 설명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는 사상 초유의 일이며 반복되선 안 되는 일”이라며 “이 때문에 참사가 누구의 책임인지는 꼭 밝혀내야 한다. 누군가에게 반사이익은 돌아갈 수도 있지만 이를 ‘정치적 시도’라고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 이는 정치적 이용이 아니라, 국가기관으로서의 국회와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준비위원회의 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국회의원도 나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방향을 안내했다.

정 국회의원은 “진상규명 과정은 모든 사항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유가족 뿐 아니라 상처받은 모든 국민들이 치유 받을 수 있는 치유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이런 진실들은 가감 없이 국민들에게 보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세월호 특별법, 범국민 진상조사위원회, 특검 등이 진상규명을 위해 시도될텐데, 현재 국정조사특위에서 요청한 자료 중 18%만 제출된 상황이며 나머지는 그저 버티고 있다”며 “결국 진상규명을 위해선 국민들의 여론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야만 진실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공개토론회에는 시민사회단체와 교계에서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TFT는,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천만인 서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3일부터 27일까지 거리서명활동에 나선다.

교회별 서명과 교회협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해오던 서명운동의 1차 시안을 이달 말로 정하고 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간을 정한 것. 교회협은 회원교단의 본부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점심시간에 목회자, 평신도, 직원들이 참여해 서명운동을 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협의 회원교단 교단장과 총무들을 비롯한 교계 지도자들, 사무처 직원들이 함께하는 거리홍보활동은 오는 20일(금)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서울 광화문 감리교회관 앞에서 진행된다. 교회협 차원의 서명용지 1차 마감은 오는 30일이며, 서명용지는 7월 11일 교회협에서 취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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