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깨달음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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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깨달음에서 시작”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5.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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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신앙직제협 창립 후 첫 일치포럼 개최
▲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지난 29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네 번째 일치포럼을 개최했다.

지난달 22일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 창립된 후 지난 29일 가톨릭과 개신교가 일치라는 이름 아래 다시 만났다.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신앙, 실천, 영성’이라는 주제아래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일치포럼을 개최한 것.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일치포럼은 벌써 열네 번째다.

포럼 시작 전 인사말을 전한 한국신앙직제 공동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우리를 맡기고 겸손한 자세로 나아갈 때 일치를 위한 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신앙이라는 것은 실천에서 나타난다. 일치를 향한 그 실천의 장을 주님이 이끌고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의장 박종덕 사령관은 “일치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숙제”라며 “다른 것을 찾고자 하면 한도 끝도 없다. 우리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 다름의 문제를 잘 극복해 하나님의 한 자녀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작된 발표는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이현숙 수녀는 가깝게 사귀기의 긍정적 체험에 대해 “어렵게만 보였던 그리스도교 일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음을 체험했다”며 “자신의 관점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인내와 신중한 접근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역지사지의 자세와 너그러움이 생겨났다. 이로써 경계심과 의심을 버리고 인간적 친밀감을 느끼며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름의 편견을 넘어 합동순례를 통해 교파적 편견과 오해를 풍고 그리스도를 믿는 한 형제임을 일상 속에서 체험했다”며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라는 교만을 넘어 자기가 모르는 것을 깨달으려는 열린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공부하기에서 교회일치운동에서의 신학적 소통에 대해 발표한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는 “신학포럼의 결과물이 체계화 되고 현실화 되는 신학교와 교회 현장에서 신학이 스며들지 않는 것은 어제 오늘의 길이 아니다”라며 “교회 일치를 실질적 목표로 삼는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어떻게 하면 한국 교회를 뒤덮고 있는 순환적 폐쇄성, 이데올로기 우상숭배를 깨뜨릴 것인가’하는 것이다. 소통의 혁명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상이 변할 적당한 순간을 기다린다면 일치의 시기는 오지 않는다. 새 시대를 꿈꾸는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변혁의 시도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함께 행동하기에 있어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위원회 신정훈 신부가 “지역차원에서 사회복지를 목적으로 해 교회일치 내지 이웃종교 화합 차원에서 열리는 연합 바자회들이 있는데, 이런 모델의 확산이 필요하다”며 “창조질서 보존에 대한 공동대응, 여성문제, 사회내 차별 및 사회통합 문제, 통일 문제 등에서 함께 행동할 수 있다”고 말했고, 한신대학교 전철 교수도 “교회와 사회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이 되길 바란다”며 그 바닥에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개신교와 가톨릭 모두가 귀담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동의했다.

함께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상적으로 갈라져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 대한성공회 구균하 신부는 “기도는 치열한 신학의 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동시에 신학적 논의를 통해 발견한 동통의 유산을 함께 향유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함께 기도하기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내적 친교에 참여함으로 참된 일치에 이를 수 있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우리들이 거쳐야 하는 용광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치포럼에는 가톨릭대학교와 감리회신학대학교의 학생들도 참석해 ‘일치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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