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은 ‘현대판 선악과’, 고리 원전가동 중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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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현대판 선악과’, 고리 원전가동 중지해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5.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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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그연, 지난 29일 제3회 총회 개최
▲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3회 총회를 개최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이하 핵그연)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3회 총회와 정책협의회를 열고 핵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갈망했다.

지난 회기 핵그연은 ‘밀양송전탑 건설 백지화와 핵 없는 생명세상을 위한 생명평화기도회’, ‘WCC 핵 마당 워크샵과 전시부스’, ‘WCC 고리 릴레이 금식기도회’, ‘밀양 765KV 송전탑 저지 그리스도인 40일 단식기도회 협력’ 등의 사업으로 탈핵운동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사업계획으로는 먼저 교회들이 ‘탈핵주일’을 제정해 지킬 수 있도록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한국 교회가 탈핵운동에 동참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교회협 실행위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3월 11일 직전 주일을 탈핵주일로 제정해 지키기로 결의했지만 아직 그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 하반기에는 탈핵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탈핵운동이 단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교회와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야 할 문제임을 곳곳에 알리기 위함이다. 심포지엄에는 세계교회와 국제사회의 탈핵운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 중인 운동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고리와 월성 원전의 폐쇄 운동, 원전 건설 저지운동, 밀양 송전탑건설 저지를 위한 기도회 등의 사업들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탈핵으로 가기 위한 햇빛발전소 협동조합 등의 위원회 사업 구성과 피폭자들의 아픔에 함께할 방법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핵그연은 2012년 제3회 총회 선언문을 통해 “핵의 연구, 제조와 사용은 생명공동체에 총체적인 재앙을 예고하고 그 종말적 파괴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모든 국민이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이 때 안전한 사회 구성을 위해 핵발전소부터 없애야 한다. 그 첫 번째 단계로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 수명이 다 된 월성 1호기를 폐쇄를 제안한다. 핵 안전 시스템의 근본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 교회는 핵 발전을 인간의 교만과 탐욕이 삼킨 ‘현대판 선악과’라고 규정했다”며 “탈핵에 대한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의 인식확대가 절실하며, 핵 산업에 대한 대응이 절실하다. 희망은 그저 손 놓고 기다리는 자들에게 오는 축복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고 그 세상을 열고자 힘쓰는 자들의 땀 속에 어린 은총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 후 이어진 정책협의회에서 발제한 부산NCC 총무 김경태 목사는 “교회적인 참여와 실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들을 준비 제공해야 한다”며 “탈핵운동은 핵 없는 세상을 향한 구호와 액션 등의 현장 운동이기도 하지만, 대안 에너지와 대안적 삶에 대한 실천 운동이다. 핵그련은 한국 교회 8백만 성도라는 좋은 자원을 갖고 있다. 이들의 참여와 실천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계기와 방식에 대해 심사숙고해 한국 교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핵그연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ㆍ윤리위원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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