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 확산, 총회가 ‘컨트롤 타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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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확산, 총회가 ‘컨트롤 타워’돼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5.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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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신학회 제7회 정기학술대회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을 회복하기 위한 ‘개혁주의생명신학’. 16세기 개혁주의 정신인 ‘5대 솔라’로 돌아가자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백석학원을 넘어 목회현장과 성도들의 삶 속에 심어져야 할 중요한 신앙원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목회 현장에서는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상황. 이 신학에 대한 목회적 적용과 지난 2010년 선언된 ‘7대 실천운동’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지난 26일 강서구 신정동에 위치한 강성교회에서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신학회(회장:김민우 목사, 도곡교회) 제7회 정기학술대회에서는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다루며 현장으로 파고드는 신앙운동에 대해 논의했다.

백석 총회 산하 5개 노회를 대상으로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에 대한 목회자 인식을 조사한 서원교회 김태철 목사는 “설문에 참여한 백석총회 목회자 가운데 89.4%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목회적 관심은 48.5%, 실제 적용은 3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남노회, 서울남노회, 경기노회, 분당노회, 충북노회 등 5개 노회 산하 목회자 132명을 대상으로 서면 조사를 진행한 김 목사는 “학술대회와 학교, 총회 등을 통해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응답자의 69.7%가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역사적인 개혁주의의 계승이라고 인정하고 나아가 31.1%는 개혁주의신학의 발전된 모습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개혁주의 5대 표어인 ‘솔라(Sola)’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응답자 가운데 68.2%는 5대 솔라를 목회철학으로 삼을 뜻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도운동, 성령운동, 나눔운동,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영적 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으로 선포된 7대 실천운동에 대해서도 63.6%가 인지하고 있었고 이 중에 ‘영적 생명운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중요성과 인지도에 반해 사역에 적용할 만큼 훈련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홍보부족과 통합적 사역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김태철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활성화를 위해 사역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총회 산하에 개혁주의생명신학위원회를 구성하고 평가와 실천, 목회지원 활동 등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교재를 만드는 등 백석총회가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철 목사가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운동의 활성화를 제안한 것은 한국 교회를 살리는 대안으로 개혁주의신앙의 회복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컨트롤 타워를 백석총회로 삼은 것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자기를 죽이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하며, 한 개인이 아니라 공교회적인 공동사역으로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오늘의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을 나타내게 하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토대로한 교회 회복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이번 사례는 감리교 목양교회를 모델로 분석에 나섰다. 백석대 김상구 교수는 세 번째 리더십을 맞이한 목양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부흥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분석했다. 김상구 교수는 “3대 담임 김완중 목사의 부임 후 6년째를 맞이하고 있어 중간점검이 필요했다. 김 목사는 목양비전 2020을 선언하면서 유기적 생명체로 목양교회가 추구할 핵심가치 등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목양교회는 새로운 리더십이 세워지면서 감리교 전통의 속회와 목장사역이 혼재하고 있었다. 속회는 50~60대 성도들에게 익숙한 반면 목장사역은 서구문화와 신세대 문화의 영향으로 가족적인 가치관을 중요시 하는 30~40대 신자들에게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원래 교회가 있던 노량진 세대와 수지 지역 성도 등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두 사역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목장사역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상구 교수는 “목양교회 분석 결과 교회 내에 비전과 사역의 연계성이나 일치 정도가 다소 낮아 교회교육 전반에 교육 커리큘럼과 학습 내용의 재정비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었다”며 “담임목사로부터 부교역자, 그리고 교사로 확산되는 동심원 구조 속에서 담임 목사의 입장에서 교육 커리큘럼을 재조정하고 교인 전체가 교회교육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교회’의 존재론적인 비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새신자들이나 교회를 처음 방문한 신자들이 담임 목회자의 설교와 예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을 찾아낸 김 교수는 “1개월 단위로 새신자들에게 기본적인 복음을 재확인하거나 새신자들의 등록 및 정착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신학회는 목회 현장이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으로 가득한 유기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교파를 초월해 교회에 대한 목회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분쟁이 일어났던 교회나, 리더십이 교체된 교회, 오랜 목회 활동에도 부흥하지 않는 교회 등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내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관점에서 비전과 방향을 수립해주고 있다.

사례 발표를 마친 후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지형은 목사는 ‘생명을 살리는 목회’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 행복이며, 말씀의 체험을 위해 하나님을 교회를 세우시고, 기독교 신앙 공동체 안의 모든 직분이 말씀 속에서 교제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는 운동에 대해 전한 지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증언한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여 깨달은 대로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 곧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며 “기독교의 모든 가르침에서 내용은 주님의 말씀이며, 그 말씀을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 목사는 “말씀이 신앙생활의 중심에서 밀려나면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이 약해지고, 더 심해지면 타락한다”면서 “갱신이 필요한 한국 교회가 기억할 것은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실천신학회 회장 김민우 목사의 사회로 과천소망교회 장현승 목사가 기도했으며, 강성교회 박요일 목사가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박 목사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전례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가르치며, 감사 찬양을 하였다”고 전하면서 “오늘 신학교회의 구성원인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에 나가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영광 진리로 하나님 앞에 예배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에는 백석대 용환규 교수가 인사를 전했으며, 백석대 총동문회장 정용범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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