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파송선교단체. 협력으로 시너지 이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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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파송선교단체. 협력으로 시너지 이뤄내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5.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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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한국 파트너스, 봄 정기포럼에서 협력방안 제시
▲ 지난 23일 서울 선교한국 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열린 봄 정기포럼. 이번 포럼에서는 ‘선교지에서의 캠퍼스 사역을 위한 학생단체와 파송단체의 협력’이라는 주제가 논의됐다.

일반적으로 선교단체라 함은 학생선교단체와 파송선교단체로 나눌 수 있다. 학생선교단체는 보통 대학 캠퍼스에서 캠퍼스 복음화와 선교 동원을 목적으로 사역을 진행한다. 이와는 달리 파송선교단체는 말 그대로 선교사들을 선교지에 파송하고, 관리하며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분명 두 단체들은 상호 보완적인 입장에 있음에도 여러 모양으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23일 ‘선교지에서의 캠퍼스 사역을 위한 학생단체와 파송단체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선교한국 파트너스가 포럼을 개최했다. 선교한국 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학생선교단체의 관계자와 파송선교단체의 관계자들이 각각 참여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협력해 나갈 방안을 찾아갔다.

해외 캠퍼스 사역 유형
현재 선교지 캠퍼스 사역의 유형은 약 5가지로 분류된다. 학생 단체가 해외지부를 개설해 사역하는 형태와 학생단체가 국제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현지 학생사역을 하는 경우, 학생선교단체가 직접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지만 동원하는 경우, 학생선교단체가 파송선교단체의 역할을 함께 하는 경우, 파송선교단체 선교사가 캠퍼스 사역에 나서는 경우 등이다.

예수제자운동(JDM)은 해외 지부는 아니지만, 해외 각 나라에 예수제자운동을 세워 캠퍼스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예수제자운동 엄상섭 목사는 “JDM의 해외 사역 모두가 캠퍼스 사역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어떤 선교사는 교회 사역을 하고, 어떤 선교사는 비즈니스 사역을 하며, 또 어떤 선교사는 캠퍼스 사역을 한다. 더 많은 종류의 사역을 나열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캠퍼스 사역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는 IVF 김종호 목사는 “IVF는 학생선교단체로서 본연의 정체성에 충실하도록 하고 파송단체의 전문성을 인정하며 선교사 직접 파송을 하지 않았다”며 “간혹 IVF 간사, 이사 출신이 선교사로 파송되는 과정에서 IVF 파송 선교사라는 이름을 갖길 원했지만 불허돼 이런 원칙은 고수되어 왔다”고 말했다.

각자의 전문성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IVF 김종호 목사의 생각. 하지만 IVF 출신 선교사들은 IVF와 파송 단체까지 두 곳의 소속을 가지다 보니 단체간 규정에 차이가 생겨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두 단체 간의 긴밀한 의사소통과 당사자와의 대화”라며 “학생 단체와 파송 단체 각각의 필요를 잘 알아야 하고, 그 필요 파악을 위해서는 교류가 필요하다. 그래서 파송 단체 대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후원자들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 단체의 간사나 대표자들을 사석에서 만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DFC의 경우 학생 단체가 파송 단체의 역할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해당 유형의 장점에 대해 DFC 김영엽 목사는 △국내 캠퍼스 제자화 사역의 선교 지향을 추구할 수 있다 △해외 선교 현장에 국내 제자화 훈련 중에 있는 학생들을 통해 단기 선교로 지원을 펼칠 수 있다 △해외 훈련 중인 학생들을 국내에 들어오게 해 6개월 혹은 1년 동안 지구 사역에 참여시켜 중단기 훈련을 받게 함으로 해외에서의 부족한 훈련을 충족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선교사를 발굴할 수 있다 △해외선교사로서의 경험을 20대 초반부터 하게 함으로 해외로 나가는데 있어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등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아쉽게도 학생 단체이기 때문에 파송 선교단체로서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며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파송 경력자를 해외 담당자로 세워 파송하는데 전문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파송 단체들로부터 도움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선교지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인터서브 오혜정 선교사는 “한국에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의 양육자를 연결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파송 단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체계적으로 준비되어있지 않아 안식년을 맞아 찾은 한국에서 유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파송 단체와 학생 단체 사이 협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학생-파송 단체의 협력
OMF 선교사로 인도네시아에서 11년간 캠퍼스 사역 후 본부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 손창남 선교사는 캠퍼스에서 모임을 시작했고, 그 후 그 모임은 인도네시아 JOY라는 이름으로 성장했다. 이에 한국 JOY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일해 학생 단체와 파송 단체의 강점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손 선교사는 “우려되는 것은 학생 단체의 선교사와 파송 단체의 선교사가 캠퍼스의 대학생들을 두고 경쟁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줄까 하는 것”이라며 “한 나라의 어느 캠퍼스에서는 조금은 경쟁적 분위기를 느꼈다.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방향으로 사역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학생 단체 선교사들의 경우 캠퍼스 사역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고. 파송 단체 선교사들의 경우 문화에 대한 이해, 출구전략, 선교의 원리 등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쌓여 있다. 서로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가 제안한 사역의 세 종류는 팀 사역과 느슨한 팀 사역, 네트워킹 등인데 하나의 팀으로 일하던지, 그게 어렵다면 각자의 사역을 하면서도 정기적으로 모여서 서로의 사역에 대해 알리고 배우는 관계를 유지하는 느슨한 팀 사역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

손 선교사는 “더불어 이도 저도 어려운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모이지 못하더라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정보와 원리들을 공유해 서로가 배우는 기회를 만들어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FC 김동춘 목사 또한 정기적인 만남을 두 종류 단체들의 협력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어떤한 형태의 연합과 협력이 일어나고 있는가는 그 단체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연합과 협력의 방안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의 교류도 없다면 이는 선교단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초보적 만남이라도 확보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선교지에서 선교사들 간의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점은 식사와 스포츠 교류”라며 “서로가 몸을 접촉하며 교제한다는 점에서 사랑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준다. 이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사람들이 보기에도 흐뭇한 일이다. 정기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더 많은 정보교환과 협력사역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건물 이전이나 이사, 차량 매매나 임대, 행사 도우미나 특별 순서, 프로그램 아이디어 등 사역의 하드웨어 부분을 교환할 것과 프로젝트 연구, 관련 세미나 개최, 공동 마케팅과 홍보를 통한 사역 협조 등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동사역을 발굴할 것 등이 두 종류의 단체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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