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호프, 노란리본 달고 29일 울산으로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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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호프, 노란리본 달고 29일 울산으로 입항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5.2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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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까지 국내 머물며 사역 나설 예정
▲ 오는 29일 울산항으로 입항하게 되는 OM국제선교회의 선교선 로고스호프. 세월호 참사를 애도한다는 표현으로 노란 리본을 그려넣었다. <사진=OM국제선교회 제공>

OM국제선교회의 선교선(船) 로고스호프가 오는 29일 일본 사역을 마친 후 동해를 거쳐 울산항으로 입항한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이고, 선교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조심스럽게 입항을 준비하고 있는 로고스호프는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의 아픔에 동참하며, 회복을 기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여정에는 하나님의 복된 소식을 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준비되어 있다. 지역 사회, 지역 교회와 함께할 수 있는 행사들도 준비하고 있다. 슬프지만, 언제까지 실의에 빠져 울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 모든 아픔들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되었으면 한다는 게 로고스호프의 바람이다. 로고스호프의 한국 방문과 그 속에 담긴 희망에 대해 알아봤다.

아픔이 치유되길
세월호의 아픔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로고스호프의 이름 위에는 노란 리본이 그려졌다. 입항 전 대한민국의 대체적인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일본에서 정박 중인 로고스호프를 급히 방문하기도 했다.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보다 추모와 슬픔을 함께 하는 편이 유가족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로고스호프라는 이름처럼 희망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부산에서 군산으로 이동하는 로고스호프의 일정에서 지나갈 수밖에 있는 곳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팽목항이기 때문이다. 운항하는 도중 팽목항에 다다르면 로고스호프를 잠시 멈추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묵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OM국제선교회 서울지부장 김성주 선교사는 “세월호 참사로 로고스호프에 승선을 계획하던 이들이 계획을 포기하는 등 배 때문에 아픔을 겪는 상황이라 사역이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로고스호프를 통해 받은 아픔과 상처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로고스호프도 세월호 참사로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고스호프는?
세계 60여 개국 400여 명의 선교사들이 탑승한 로고스호프는 2009년 사역을 시작한 이래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배를 방문해 복음을 전해 듣고 있다. 1만2천 톤급 규모의 로고스호프는 길이 132미터, 넓이 21.6미터, 무게만 해도 1만 2천 톤에 이른다. 그래서 별명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다.

로고스호프는 유럽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여러 국가들의 초청을 받아 사역하기도 하며, 여러 가지 아픔을 겪고 있는 국가들을 찾아 집짓기, 무너진 다리 세우기 등의 사역에도 나서고 있다. 배가 머물게 되는 그 장소에 가장 적합한 사역들을 준비해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남미의 카리브해 연안을 방문했을 때는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을 위한 축구교실을 열었고,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갈등하는 곳에 갔을 때는 화해와 용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게도 했다. 무엇보다 중동의 크리스천들이 쉽게 구하지 못하는 기독교 서적을 로고스호프 속의 서점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한국OM국제선교회 대표 김수용 선교사는 “이슬람 국가들은 선교선인 로고스호프가 자신들의 나라에 방문하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164개국 1400여 항구들을 찾았는데 올해는 특별히 한국 교회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선교 동원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방문 일정과 프로그램은?
29일 울산항으로 들어오게 되는 로고스호프는 6월 4일까지 울산에서 머물고, 6월 4일부터 7월 8일까지는 부산에서, 7월 10일부터 21일까지는 군산에서, 7월 29일에서 8월 19일까지는 인천에 머물며 방문자들을 만나게 된다.

크게 로고스호프에서 진행되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일반 방문, 로고스호프 선상 서점, 로고스호프 선상 투어 등으로 나뉜다. 일반 방문은 ‘일반 공개 코스’를 누구나 방문해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선상 서점에는 5천여 종의 영어서적과 400여 종의 한국어로 된 기독교서적들이 마련돼 세계 최대 선상 서점을 꾸린다. 여기서 판매하는 서적들은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로고스호프의 사역에 쓰일 예정이다.

중학생 이상 성인은 7천원, 36개월 이상 어린이는 3천원의 투어 요금이 드는 선상 투어는 로고스호프의 조타실은 물론 식당, 사역자들의 생활공간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특별히 부산에서는 지역교회 청년 대학부 선교리더로 섬기거나, 선교 동원 관심자, 선교 관심자 등을 대상으로 ‘지역교회 선교 세미나’를 개최한다. 부산 다대포항 로고스호프 선내에서 진행되는 세미나는 6월 12일 오후 1시 30분부터 저녁 5시까지 이어진다. 인터서브코리아 송기태 선교사와 선교한국 상임위원장 이대행 선교사가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인천에서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특별히 기아 체험과 함께 노숙인들을 초청해 식사와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진행되며,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노동자,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여러 국가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순서와 여러 선교단체들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선교박람회도 개최된다.

세대별 컨퍼런스도 진행되는데, 각 세대에 맞춰 중고등부, 청년부, 시니어, 연인들을 위한 세미나와 강연들을 통해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7월 31일, 8월 6일, 14일에는 하루 동안 직접 선원이 되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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