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예배는 성경에 근거한 ‘말씀 선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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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예배는 성경에 근거한 ‘말씀 선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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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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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배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 교회의 예배와 교육에 위기가 닥쳤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교회 또한 이 위기를 감지하고 고심하면서 다양한 극복 방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예배와 교육 회복의 길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와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가 잇따라 학술대회를 열고 예배와 교육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실제적인 개혁교회 예배의 원조는 스트라스부르크(Strasbourg)의 ‘마틴 부처’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깔뱅, 파렐, 부처, 필자) 오늘날 장로교회의 뿌리인 개혁교회의 예배의 원조는 바로 스트라스부르크의 마틴 부처이다.

부처는 1524년 출판한 ‘근거와 원인(Grund und Ursach, 1524)’의 제11장에서 총체적인 관점에서 복음적 예배, 즉 성찬, 축제들, 의식들, 찬송가, 기도문을 취급했다. 그는 희생제사라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개념과 복잡한 미사 의식을 공격하고, 예전이 ‘오래되고, 참되며, 영원한’ 형태로의 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제안들을 하였다.

예전 회복의 첫 번째 원리는, 성경의 ‘분명하고도 투명한 진술들’을 고수하는 것인 바, 예를 들면, 우상숭배에 대한 십계명의 강력한 비판과 ‘육은 무익하다’라는 우리 주님의 규정의 말씀(요 6:63)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인봉하고 있는 성경은 권위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로마 가톨릭교회가 줄곧 그랬듯이, 성경이 ‘배제될’ 수가 없다. 게다가 말씀의 설교는 신적 예배에 구성적인 행위이다. 말씀이 교회에게 선포되고, 교회가 기도와 찬양으로 그 말씀에 응답할 때, 비로소 참된 예배가 일어난다.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주님의 영이 회중 가운데서 자신의 일을 하시고, 사람들에게 믿음을 가져다주시고, 그 결과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경건으로 인도된다.

둘째 원리는, 예배의 주도권을 예배의 물리적이고 구조적인 어떤 것들에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활동성에 부여하는 것이다.

설교라는 외적 말씀을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으로 만들어서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시는 분, 우리를 회개에로 부르시는 분,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며, 우리가 기도응답을 받았다는 확신을 갖게 하시는 분, 우리가 사랑으로 우리의 이웃을 섬기기기 위하여 우리의 상호적 제사장직을 위한 영적 은사(선물)들을 제공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시다. 진지하게 말한다면, 회중 가운데서의 성령의 사역은 외적인 것들에 의존하는 하나님에 대한 ‘육욕적인’ 예배를 부정하고, ‘하나님에 대한 비육욕적이고도 참된 예배’를 요구하신다.

세 번째 원리는, 기독교적 자유인 바, 이 원리는 부분적으로 로마 가톨릭교회의 규정된 예전에 대한 부처의 반동으로부터 파생되지만, 일차적으로 예배했던 사람들 가운데 계시는 성령의 현존성과 성령의 감동에 대한 그의 강조로부터 파생된다.

부처는 “설교를 위한 것 외에 어떤 것도 모인 회중 속에서 명령될 수가 없고, 모든 사람은 제지당하지 않고, 기도하고 찬양해도 좋다”라고 충고했다.

네 번째 원리는,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교회에 대한 부처의 개념을 함축한다.

회중의 전(全) 삶과 활동은 사랑의 계명에 의해서 추진되어야 한다. 이 십계명은 자기 자신들의 구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초조한 관심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신들의 이웃들이 하나님과의 교제와 상호간의 교제가 가능하도록 인도하는 부름에로 소명 받은 신자들의 제사장직 안에서 주어졌다. 만약 예배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이 부름이 회중 안에서 실천되어야만 한다. 자신의 이웃에 대하여 무관심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까?” “만약 기도하는 것과 일하는 것이 성령의 감동에 의하여 함께 진행되지 않는다면” 중보기도는 어떤 효과를 가지겠는가? 라고 부처는 역설적으로 질문하고 대답한다.

부처에게 나타나는 예배 회복의 네 가지 원리를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참된 예배는 성경에 근거한 말씀 선포와 함께, 여기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기도와 찬양이 동반되어야 한다. 예배는 성령론적으로 규정되어,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참된 영적 예배가 이루어지며, 교회와 성도는 참 자유 가운데서 예배를 드리고, 참 자유 가운데로 인도함을 받는다.

예배는 단순히 하나님과의 신비한 만남과 교제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는 경건에로 인도되어, 교회 안에서는 물론 교회 밖에서의 사랑의 교제와 실천이 이루어진다. 부처의 예배 회복의 원리 속에서 우리는 깔뱅이 예배의 요소들로서 그토록 강조했던 말씀 선포, 성례전, 찬양(기도), 교제(구제와 사랑)이라는 사상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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