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교육 위기 ‘기독인의 인간성 회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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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육 위기 ‘기독인의 인간성 회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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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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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웅 교수 (총신대 직전 총장)

한국 교회의 예배와 교육에 위기가 닥쳤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교회 또한 이 위기를 감지하고 고심하면서 다양한 극복 방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예배와 교육 회복의 길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와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가 잇따라 학술대회를 열고 예배와 교육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기독교 교육은 원래 그리스도의 성품을 본받도록 깨우치고 훈련하는 것을 신앙교육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의 기독인과 지도자의 모습은 더 이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인간성 회복에 힘써야 하며, 한국 교회의 신뢰 회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인 기독인의 인간성에 달렸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인간성 개선에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복음이 가르치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화평하며, 협력하며, 양보하며, 봉사하며 희생하며 섬기는 은혜의 수단이다. 그리고 기도는 찬송과 함께 주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과 신앙의 결단적 고백을 드리는 요소이다.

또 하나의 교육의 위기는 역시 기독인들의 섬김의 정신이다. 기독교는 원래 하나님을 경외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가르치고 있다. ‘사랑하라’는 말은 ‘섬기라’는 뜻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섬김을 받음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며,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자기를 내어 줌에 있다’고 하였다(막 10:45).

하지만 우리 기독인들이 실제는 경쟁하는 사회와 가치를 더 많이 경험하기 때문에 이웃에 대하여 인색하고, 언제나 경쟁자이며, 양보하지 못하고,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신앙교육은 이러한 개인주의적이며, 이기적인 인간성에서 협동적이며 공동체적이며, 그 때문에 너그러이 양보하며, 협력하며, 희생하며 봉사하며 섬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과 방법과 가치들을 익히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섬김 정신을 깨우치는 교육은 단순한 섬김(사랑)에 대한 말로서의 개념을 깨우치는 차원의 교육이 아니라, 실제로 섬김을 경험할 수 있는 현장으로 인도하여 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성장 세대에 대한 부모들의 신앙교육의 무관심이 큰 문제이다. 생각하면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실제로 믿는 부모들의 책임이며, 교회는 기존 신자의 자녀들을 돕고자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므로 기독인 부모가 자녀들의 영적인 상태를 항상 확인하고, 그들이 믿음의 사람들이 되도록 힘써야 할 일차적인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자녀들의 성공을 하나님의 시각과 성경적인 시각에서 보지 않고, 사회적 출세만을 생각하여, 대학 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에 스스로 빠져 있으며, 교회를 통한 신앙의 선한 영향을 받고 자라게 하는 일에 참으로 나태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무관심이 한국 교회를 위기로 몰아가는 일에 기여하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역시 이러한 사회적 가치의 영향을 뛰어 넘도록 도우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때, 한국 교회의 교육의 위기는 더 심각한 것으로 대두될 것이다.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 양성에 있어서도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현재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그가 많은 수의 신학교 졸업생들이 교회나, 선교지에서 일하기보다, 다른 직에 종사하는 수가 상당이 많다는 말을 듣는다. 그 이유는 지도자(목사 후보생)를 양성하는 신학교의 수가 너무 많고, 그에 따라 목사의 수가 너무 많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한국 교회는 수많은 교파로 분열되어 각각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지도자 양성이라는 명분 아래 각각의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오늘날 한국 교회의 수준은 역시 지도자의 수준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영적이며 학문적인 질적 수준은 높다할지 모르나, 여전히 목회자의 인간성이 질문되며, 역시 우리사회가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목회자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교들의 지도자 양성은 위기에 처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 역시 대량 생산을 추구했던 한 신학교의 책임자였던 관계로 이 문제를 거론하기가 매우 송구한 마음이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도 개선의 방향을 찾아가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한국 교회는 수준 높은 신학의 학문성뿐만 아니라, 인간성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미래 한국 교회의 질적인 지도자 양성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의 상태는 결국 한국 교회의 교육 위기를 자초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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