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계 선교라는 ‘큰 그림’을 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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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세계 선교라는 ‘큰 그림’을 그려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5.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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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선교회, 지난 19일부터 인천 송도서 국제 지도자회의
▲ 지난 19일부터 인천 송도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열린 WEC 국제지도자 회의. 행사 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허만 스프롱크 동아시아 태평양 권역 대표, 루이스 서튼 국제 총재, 박경남 한국본부 대표.

WEC국제선교회(국제총재:루이스 서튼, 이하 WEC)는 19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송도 한국뉴욕주립대학에서 ‘영광스러운 유일한 소망’(One Glorious Hope)이라는 주제로 ‘2014 WEC 국제 지도자 회의’(이하 인터콘)를 개최했다. 이번 인터콘에서는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과 함께 선교사들 사이 교류가 주로 이뤄진다. 주된 관심사는 ‘지난해 100년을 맞은 WEC이 향후 100년을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였다. 국제총재 루이스 서튼과 동아시아 태평양 권역 허만 스프롱크, 한국본부대표 박경남 선교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이번 인터콘은...
루이스 서튼 국제총재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인터콘에는 세계 각국의 WEC 리더들이 모이게 된다”며 “한국에서 이번 인터콘을 개최하게 된 이유는 그 만큼 WEC 안에서 한국 국적의 선교사들이 많이 늘고 있음을 증명한다. 특별히 WEC은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고 올해 인터콘은 다음 100년을 내다보고 새롭게 도약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터콘에서 각지에서 모인 선교사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네 가지. 영적 재충전과 선교회 내의 구조적 조정, 훈련과 재교육, 다른 선교사들과의 교류 등이다. 그 중에서도 선교사들의 대한 교육은 교회개척, 리더십 개발 훈련, 선교 동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루이스 국제총재는 “이번 선교사 교육을 위해 브라질에서 교회개척 전문 선교사가 함께하고 있고, 각국에서 온 선교사들과 함께 동역해야 할 리더들을 위한 리더십 훈련이 병행된다. 예수님은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기도하라 말씀하셨다. 그런 일꾼(선교사)을 어떻게 구할 것에 대한 부분도 이번 인터콘에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참석한 220여 명의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멤버케어, 선교사 자녀, 선교적 사업, 위기관리 등의 선택강의를 통해 처음 받은 사명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인터콘을 앞두고 지난 16일까지 열린 국제조정위원회(CC)에서는 어떤 부분들이 논의됐을까.

동아시아 태평양 권역대표 허만 스프롱크 선교사는 “지금까지 WEC의 선교사로 허입되려면, 선교지에 나아가 선교사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필수적으로 해야 했다”며 “하지만 미전도종족을 타깃으로 일하는 선교사들은 굳이 영어가 아니라 현지에서 필요한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WEC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전했다.

또한 “본래 WEC의 의사결정은 국제본부, 해당 권역, 선교지를 거쳐 진행됐는데, 미전도 종족에게 보다 빨리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았다. 의사결정 체계 간소화에 대한 부분은 3-4년 토론과 회의 등을 통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WEC한국본부대표 박경남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나온 선교 헌신자에 대한 허입’에 대해 설명했다. 이 또한 이번 국제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된 것. 그는 “선교지의 선교 헌신자가 나타나면 굳이 다른 파송국에 가지 않더라도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이번에 통과되었다”며 “선교지에서도 선교사를 발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는 자신의 종족 복음화가 이뤄진 후 그 주변에 나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 WEC의 앞으로 100년

▲ WEC의 국제총재 루이스 서튼 선교사.

“지난해 콩고에서 WEC 100주년을 기념하는 큰 행사를 열었는데, 이곳에서 WEC의 과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선교지에는 교회를 넘어 교단도 생겨났고, 이번 인터콘에 그 교단의 총회장도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선교사는 선교지 사람들에게 ‘오직 기도로 하나님께 필요를 구해야 한다’고 가르쳤고, 돈은 하나님께 구하면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업가가 되선 안 된다는 생각이 원주민 생각 속에 자리 잡았었죠. 또한 그 종족들 각각의 언어로 된 성경이 아닌 하나의 성경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수할 수 있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구하는 WEC이 되길 기도합니다.”

국제총재 루이스 서튼 선교사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며 WEC 선교사들은 예수님만 사랑하고 예수님만 신뢰하며 주 안에서 기쁨으로 사역할 것을 사역 방향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교지 상황에 대해서는 “미전도 종족은 많은데 그들이 너무 고립된 지역 안에 있고, 해당 정부도 접근을 막아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힘들다. 우리 단체는 선교지 사람들과 함께 먹고 살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 모토라 어려움이 많다”며 “최근에는 비즈니스 선교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가지 못하는 나라에서 많은 이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선교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만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선교사들에게 가진 의존성도 하나의 문제”라며 “선교지에 가서 사회기반 시설을 건설한다던지 여러 가지 일을 돕고, 후원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물론 천재지변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급상황에는 돕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의존성’ 문제는 다른 차원이다. 어떻게 하면 선교지 주민들의 의존성을 줄일 것인가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전했다.

# 한국 교회에게
“한국 교회가 세계 선교에 이바지한 부분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선교지에 동원돼 복음이 전해진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입니다. 한국 선교의 역사는 짧지만 대부분이 교회개척을 목표로 나아갔고, 한국 교회는 이제 멤버케어나 선교사 자녀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도전과 마주했습니다.”

루이스 서튼 선교사는 “아프리카 차드에서 사역을 하던 도중 WEC 본부에서 본부사역을 요청했다. 그런데 파송교회에서는 ‘이제 선교지에 없으니 파송을 끊겠다’는 소식을 전해왔다”며 “한국 교회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 파송선교사들도 결국 본부에서 훈련을 받고 도움을 받아 선교지에 나간 것인데, 본부에 대한 지원이 끊어지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선교사들에 대한 멤버케어나 선교사 자녀 양육도 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교회가 선교 전략가, 행정가들을 키워내 세계 선교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호수아프로젝트라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아직도 6천여 미전도 종족이 곳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 교회가 한 종족을 입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길 바란다. 그들에 대해 공부하고, 정보를 수집해 결국엔 선교사도 파송했으면 한다. 그렇게 조금씩 미전도 종족들에게 다가간다면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언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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