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다음 세대를 섬기는 사람들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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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다음 세대를 섬기는 사람들의 ‘소망’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5.1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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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특집, 교회학교 교사도 스승이다

▲ 김용재 목사 다•세•연(다음세대를 섬기는 사람들의 연대)에서 심부름하는 사람.좋은 교회 ‘숲 속 샘터’ 공동체 목사.
다음 세대를 섬기는 사람들은 부모, 교사, 그리고 그 외 많은 어른들이 있다. 다음 세대를 섬기는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잘 자라나는 것이리라. 건강하게 성장하여 제 몫을 담당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 만큼 흐믓한 일이 또 있을까? 제 몫을 담당하면서 지속적으로 자라나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존재가 또 있을까? 아이들이 자라서 나보다 더 잘 살았으면 하는 게 다음 세대를 섬기는 사람들의 허용된 욕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아이들이 얼마큼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어느 만큼의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것일까? 누구를 닮기를 원하는 것일까? 속으로 한 번 말해보자. ‘나는 우리집 아이가 이렇게 저렇게 되고, 이런 저런 사람을 닮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과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놀라지 마시라. 성경의 기대와 기준은 우리의 그것보다 훨씬 높다.

“그러므로 사랑을 받은 자녀 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엡 5:1).

성경은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닮으라"고 한다. 역사에 기록된 위인이 아니라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님을 닮으라고 한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어둠, 혼돈, 공허로 가득한 세상에 말씀으로 질서를 세우시고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우리 아이들이 죄와 어두움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주도적이며 창의적인 존재로서 하나님 나라의 한 귀퉁이를 아름답게 가꾸어가며 자기답게 살아가도록 초대하시는 분이시다.

가장 하나님을 닮은 분으로서 우리의 표본이 되신 분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도록 인도하신다고 선언한다. 다음세대를 섬기는 사람들은 우리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죄와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부활의 능력을 힘입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창의적인 인생을 가꾸어 가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장하여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기를 기대한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

완전한 신이시며,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한 소녀에 복 중에 수정체로 착상하여 태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그리고 성인 초기를 빈틈없이 거쳐 살았다. 성경은 그의 성장 과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혜(지적인 영역)와 키(신체적 영역)가 지속적으로 자라나셨다. 하나님(영적인 영역)과 사람(사회적인 영역)에게 더욱 더 사랑스러워 지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각각의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균형있게 성장하셨다.

우리 아이들도 균형있게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아이들이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항목이 있다. 그것은 예배, 기도, 성경, 그리고 전도 등이다. 지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배우고 익히며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지혜로운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배우고 익혀야 할 항목이 있다. 그것은 학습, 독서, 어학, 그리고 경험 등이다. 사회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사랑의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은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이방인을 주님의 마음으로 대하는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체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인생을 위해 생활의 질서를 세우고 역량을 관리하는 성실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은 건강, 시간, 재정, 그리고 재능을 관리하는 법을 스스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나는 데에는 창조주를 기억하고 신뢰하는 신앙적인 면, 창조주의 부르심을 경청하는 겸손한 성품, 자신의 길을 자기답게 걸어가는 인내와 의지적인 면,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필요하다.

사람이 잘 자라난다는 것은 30여 가지 항목이 골고루 자극을 받아서 8가지 영역이 균형있게 자라나므로 온전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보고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야~ 저 사람 참 아름답다.”, “저 분의 영성이 참 좋은 것 같지 않아요?”, ‘저 청년, 참 가능성이 있어.”, “당신은 존재하는 것 자체로 우리 교회의 보물이에요.”, “저 사람 마음밭이 참 고운것 같아요.", ‘당신에게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네요.”

그렇게 자라나야 할 아이들에게 우리는 이런 말 많이 한다. “공부해서 남주니? 다 너 좋으라고 하는 거야. 공부 잘해야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어. 안 좋은 대학 나와서 그저 그렇게 살면 나중에 하나님 영광 가리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자녀가 학습하는 데, 특히 학교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것과 시험을 치루는 것, 그리고 좋은 성적을 얻는 데 온 힘을 쏟는다. 관심을 갖고 격려 받으며 배워야 할 성장의 30여 가지 요소 중에 한 부분만 자극을 받으면서 자라나게 하고 있다.

어른들이 뭉쳐서 이룬 사회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이 물건을 구입하시면 당신은 행복해집니다.” 좀 직접적이었다. 요즘은 좀 세련되게 변했다. 그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강점을 찾아라. 그것에 집중해라. 일관된 스펙을 쌓아라.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 시켜라. 주변 경쟁자들을 누르고 그 위에 올라서라. 사회가 당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얻기 위해 많은 값을 지불하게 해라. 당신의 부하 직원을 독려해서 큰 성과를 내라. 독보적인 존재가 되라."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 것인지, 대한민국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분주한 사회 한 가운데에 선 우리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고 있을지? 아찔하다. 빨리 달려 높이 뛰어 오르라고 독촉하는 어른들에 둘러쌓인 아이들. 가만 있어도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가라앉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에게 교회가 있지 않은가? 교회는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한다. 하나님이 당신을 좋아한다. 하나님이 당신 편이다. 당신에게 잘 해 주실 것이다. 당신이 모든 것을 실패하고 빈손으로 돌아와도 두팔 벌려 맞아주실 것이다.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신다"라고 외친다. 우리 곁에 교회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참 다행이다.

그 중심에 우리 교사들이 있다. 교회 학교 교사들이 있다. 지치고 상한 마음으로 교회에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괜찮다”, “잘 될 거야’, “주님이 널 사랑한다”, “나도 널 기대한다”, “널 포기할 수 없다”, “가슴이 뛴다. 너 때문에”, “행복하다. 네가 있어서”라며 세상에서 들어보지 못한 하늘의 메시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변함없이 들려주는 교사들이 있다. 세상이 몰라줘도, 부모가 무관심 해도, 심지어 아이들이 외면해도, 끝까지 버티며 자리를 지키시는 교사들이 있다.

다음 세대를 섬기는 사람들 중에 부모들이여. 이번 스승의 주일에는 교회학교 부서에 찾아가 보자. 양말 한 켤레, 손수건 한 장이라도 준비하자. 정성들여 준비한 카드 한장, 문자 한 줄이라도 건네자. 자장면 한 그릇, 비빔밥 한 그릇 이라도 대접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아름답게 성장할 아이들을 위해 대한민국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교회 학교 교사들에게 고백하자.

“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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