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자의 가장 강력한 리더십은 ‘영성’에서 비롯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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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자의 가장 강력한 리더십은 ‘영성’에서 비롯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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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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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득훈 목사 (새맘교회)

요즘 교회가 리더십을 잃었다고 한다. 교회들마다 ‘리더십의 부재’를 이야기하고, 목회자들 또한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의에 앞다투어 참석한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정기 논문 발표회’를 열고 성경이 말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 교회에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조명했다. <편집자 주>

한국 교회 회복에 가장 먼저 요청되는 리더십의 요건은 개혁자의 영성을 갖추는 것이다. 종교개혁의 신조에도 잘 담겨있듯이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게다가 한국 교회는 지금 개혁되지 않으면 이스라엘 역사의 말기처럼 ‘치유 불능’의 상태로 전락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대하 36:16).

성경은 개혁자 한 사람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한 사람이라도 개혁자의 길을 걸어가고자 할 때,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다. 회복될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특별히 개혁자의 영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개혁자의 강력한 리더십은 영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 점을 개혁자 느헤미야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느헤미야는 영적 부패와 타락으로 무너진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의 총체적 개혁과 회복을 일구어낸 인물이요, 소위 평신도로서 당시 제사장이요 학사인 에스라와 아름답게 동역한 탁월한 지도자다. 그런데 느헤미야를 생각할 때마다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면이 있다. 그건 어떻게 그의 몇 마디에 오랫동안 깊은 좌절과 실의, 그리고 냉소에 빠져 있던 예루살렘 백성들이 일제히 힘을 내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착수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 비밀이 느헤미야의 개혁자로서의 영성에 담겨 있다. 영성이야말로 설득력 있는 리더십의 요체다. 한국 교회의 신학자,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 리더들이 개혁자 느헤미야의 영성을 본받을 수 있다면 한국 교회의 회복에 대한 전망은 밝아질 것이다

오늘 한국 교회가 영적·도덕적으로 파산하여 세간의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교회 리더들 중 실질적인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을 부인한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수님에 대한 미숙하고 이기적인 사랑에 머물러 온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예수님은 이런 자리에서 벗어나도록 우리를 부르고 있다. 우리 모두 기꺼이 응답할 수 있기 바란다.

왜 그리스도인들이, 특히 교회 지도자들이 세상을 감동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로 손가락질을 당하게 되었을까? 죽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 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유려하고 현란한 언어들은 일종의 위선적인 유희로 전락한다. 그들을 통해 예수님의 진리는 전해지지 않는다. 진리는 예수님 자신으로 원래부터 인격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진리의 요체는 인격적인 사랑이다. 예수님께서는 책 한 권도 남기지 않으셨지만, 오늘까지 진리를 전해주실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진리의 인격성 때문이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동고동락하시면서 자신의 몸을 제자들에게 내어 주심으로 진리를 그들에게 전수하셨다(막 3:14). 그 진리를 전수받은 제자들 역시 온 몸으로 예수님을 따를 때 그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

마틴 루터킹이 진실로 존경받는 탁월한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온 몸으로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각자가 경험하는 죽음의 모양과 무게는 다를 수 있다. 각자의 역할과 그릇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기의 처지와 분량에 따라 목숨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렇게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결코 두렵거나 슬픈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작은 희생을 감수할 때 행복을 맛본다. 그러니 예수님을 죽기까지 따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풍성한 기쁨을 허락하실 것이 분명하다.

한국 교회는 지금 개혁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기에 한국 교회 회복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리더십의 요건은 개혁자의 영성이다. 영성 없이 교회개혁운동을 이끌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 점을 잘 보여주는 이가 바로 느헤미야이기에 우리는 그가 지닌 개혁자 영성에 주목했다. 그 영성을 구성하는 것은 무너진 교회에 대한 눈물어린 사랑, 통렬한 회개, 흔들림 없는 희망, 구체적인 기도이다.

한국 교회 회복에 필요한 리더십의 두 번째 요건은 예수님을 사랑하여 따르는 작은 목자 됨이다. 즉,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 예수님의 어린양을 먹이고 돌보는 작은 목자, 예수님을 죽기까지 따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 이런 리더십을 갖춘 이들을 우리 가운데 보내주셔서 한국 교회 회복의 길을 속히 그리고 활짝 열어주시길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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