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새아침, ‘섬김과 나눔으로 전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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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의 새아침, ‘섬김과 나눔으로 전하는 사랑’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4.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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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맞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감사와 기쁨의 부활절이 도래했다. 부활절은 은혜의 절기다. 십자가의 형틀에서 갖은 고초와 모진 고문을 견디고 죽임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의 부활을 통해 절정을 이뤘다. 창조주가 피조물을 대신해 죽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 사순절 고난의 긴 터널을 지나 맞이하는 새 생명의 부활절은 이해할 수 없는 그 사랑을 만끽하는 날이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고전15:17)’라는 말씀은 부활절을 맞이하는 성도들에게 가슴 벅찬 위로와 은혜로 다가온다. 부활절을 맞이하는 새아침, 섬김과 나눔을 통한 적극적인 사랑 실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찬란한 부활의 기쁨과 감격을 선사할 것이다.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한 ‘사랑’

예수도 ‘나그네’셨다. 이 세상에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것도 모자라 한량없는 사랑을 베풀었으며 모든 것을 내어준 후에는 자신의 몸마저 내주셨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을 자처해 실천한 그의 사랑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타오른 사랑이다.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준 그의 내리사랑은 이 세상의 가장 소외된 곳에 맞닿아 있었다. 예수님의 설교 중심에는 고아와 과부, 병든 자, 나그네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그들과 공생애의 대부분을 함께 하셨다. 오늘날 이 시대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쪽방촌 이웃, 노숙자,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탈북민 등 절대적 사랑이 필요한 이들의 곁에 가장 가까이에 계셨을 것이다. 예수 부활의 소식은 이들 삶의 모든 궁핍과 빈곤의 문제를 뛰어넘어 진정한 풍요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지난 13년간 노숙인 대상 사역을 벌이고 있는 (사)해돋는마을의 이사장 김영진 장로는 “국내 사회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져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도 더욱 강팍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 사회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한국 교회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감사하지만, 그 사랑의 온기와 손길이 아랫목만 따뜻하고 윗목은 아직도 냉랭한 상태”라며 “부활절을 기점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인을 위한 베풂과 나눔의 손길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을 넘어 이방인과 전 인류 허락된 생명의 복음이다. 다문화 아동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요청한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는 “현재 국내에는 157만 외국 국적의 체류자들이 머물고 있다”며 “국제결혼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이 방황하고 있다”며 단일민족 사상을 넘어 다인종다문화 사회가 도래했음을 한국 교계가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이주민과 더불어 살며, 이들을 어떻게 복음화하고 세계 선교를 이룰 수 있는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부활절을 맞아 한국 교회가 이주민들에게도 부활의 기쁨,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정신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과 화합으로 ‘형제애(愛)’ 실천을

부활절 두 번째 사랑 실천은 연합과 화합을 도모하는 일이다. 2014년을 맞이한 한국 사회와 교계의 가장 큰 위기는 바로 분열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 지역과 세대, 이념간의 첨예한 대립과 충돌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분열의 소용돌이 안에 있다.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는 한국 교회마저도 하나 됨의 답을 찾기란 어려워졌다. 역사적으로 신학적 이념과 노선을 달리하면서 교단과 교파가 갈라지진 한국 교회는 이제 하나의 노선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마저 어려운 일이 됐다. 절대적인 십자가의 은혜가 요청되는 상황이다.

부활의 새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념적 차이와 분열로 번목하고 갈등했던 그간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우리 안의 분노와 교만을 십자가 앞에서 거침없이 쏟아내야만 한다. 거창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어렵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진정한 회개는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우선 나 자신부터 가슴에 맺힌 응어리와 막힌 담을 풀어내고 그동안의 갈등과 분열을 통감하면서 사화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누군가의 잘못을 경책하기보다 나의 연약함을 인정할 때야 비로소 한국 교회 전체적인 회개운동과 용서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대표회장 김명혁 목사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회복은 곧 ‘회개의 회복’에서 시작된다”며 “예수님의 첫 말씀이 회개하라는 것이었던 것처럼 회개가 모든 삶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목사는 “회개할 때 십자가가 보이고 겸손해진다. 한국 교회는 회개가 형식화·의식화 됐다”고 진단하고 “윤리는 말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죄를 깨닫고 우는 것”이라며 진정한 참회를 통한 한국 교회의 변화를 기대했다.

사분오열된 한국 교회의 현실 앞에 안타까워하며 ‘나부터 회개’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늘어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회개운동은 한국 교회의 위기를 절감한 목회자들 중심으로 일어난 자발적인 운동이라는 것에 더욱 의미가 크다.

영남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5월 25일을 ‘회개의 날’로 정하고 해운대백사장에서 집회를 가진다. ‘해운대성령대집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집회에는 미스바에 모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진정한 회개와 회복의 역사를 소원하는 이들이 모일 예정이다.
 

또 이러한 회개운동은 원로목사를 중심으로도 열린다. 오는 7월 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회’는 한국 교계의 큰 어른인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 104세)가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순회하면서 시행되는 이번 기도회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의 윤리 회복과 갱신을 위한 거룩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을 얻은 기쁨 전하길

부활의 기쁨은 교회 안의 것만이 아니다. 생명을 얻은 기쁨을 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활의 복음을 함께 만끽할 생명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은혜의 복음을 세상에 알릴 때 성도들은 더욱 큰 감격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받은 사랑을 바로 곁에 있는 이웃에게 전할 때 그 사랑과 은혜는 배가 된다.

이렇듯 부활절을 기점으로 ‘새 친구 초청예배’를 드리며 잃어버린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며 부활의 감격을 더욱 풍성히 누리고자 하는 교회들이 눈에 띈다.

사랑의교회(담임:오정현 목사)는 부활절을 기다리며 ‘부활절에 품은 생명, 대각성에서 추수합시다’는 모토로 태신자를 작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성도들은 ‘2014년 대각성전도집회 태신자 작성’을 통해 오는 부활절에 한 주간 동안 인도할 가족, 친구, 이웃, 동료를 품고 기도에 나서기를 독려한다. 아울러 사랑의교회 내 사랑글로벌광장에서는 ‘부활절 계란 나누기’ 행사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부활절 달걀을 들고 거리에 나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도 있다.

선한목자교회(담임:유기성 목사)는 부활절 예배에 맞춰 서울, 성남 지역 일대에 부활절 계란을 통한 전도활동을 벌인다. 속회와 지역별로 동참해 교회를 넘어 세상으로 부활의 소식을 전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새문안교회(담임:이수영 목사)는 부활주일 후 첫 주일인 27일을 ‘기쁨 나눔 주일’로 삼고 VIP로 삼은 한 영혼을 초청하여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수영 목사는 “부활절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참 행복과 기쁨이 있다. 이는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자가 돼주시기 때문”이라며 “부활주일 후 첫 주일을 기념해 귀한 영혼을 작정하는 것은 받은 행복을 전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진정한 부활의 큰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예배의 자리로 초청해 예수님 안에 있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데 있다”며 복음 전파를 통한 이웃사랑 실천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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