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맴도는 목회자들, 교회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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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맴도는 목회자들, 교회로 돌아가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4.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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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바른신학 균형목회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지적

“쓸데없이 총회 주변을 맴도는 목회자들은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라. 목회자가 무릎 꿇고 엎드려야 할 자리는 바로 교회다. 교회 밖이 아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가 목사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목회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목회는 뒷전인 채 총회, 교계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목사들은 교회로 돌아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목사는 소속 교단인 예장 통합총회에서 총회장까지 지낸 인물. 박 목사 또한 교단 총회장 재직 당시 교계 정치의 최일선에서 연합운동과 연합사업을 어느 누구보다 적극 이끌었었다. 그런 그가 “쓸데없이 총회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 의미 없이 연합기구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은 빨리 제자리(교회)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지난 24일 오전 10시 상도중앙교회에서 개최한 ‘제3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설교하고, 목사들이 목회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 동안 담임하던 충신교회에서 지난 2010년 은퇴한 후 원로목사가 된 박종순 목사. “젊을 때는 여기저기서 불러주니까 좋더라”며 총회장 때의 일을 회상했지만, “그런데 조금 철이 들고 나니까 아무 의미가 없더라”면서 정치 때문에 목회에 더 충실하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했다.

은퇴 이후에도 쉴 새 없이 바빴던 박종순 목사는 올해 초, 일정을 정리하는 수첩을 하얗게 비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인지 모르게 다시 까맣게 채워져 있더라. 이렇게 되다 보니 주님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위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목사는 교회 일 때문에 바빠야 한다. 교회 밖의 일 때문에 바쁜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확실하게 선을 그을 것”을 주문했다.

과거 고 이상근 목사와 나누었던 대화도 소개했다. “평생을 신학 사역과 함께 목회를 해 온 목회자인 이 목사도 은퇴한 이후에야 ‘목회를 하면 제대로 할 것 같다’고 고백하더라”면서, “목회에는 대가(大家)가 없고, 성공이 없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어야 한다”며 목양일념의 목회자가 될 것을 요청했다.

박 목사는 또한 “그 동안의 목회를 마무리하고 내린 결론은 ‘목회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 목회를 시작해도 목회는 어려울 것 같다”며 목양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하지만 죽으면 된다. 무릎 꿇으면 된다. 최선을 다해 목회의 마침표를 찍으라”면서 후배 목회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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