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념 넘어 ‘복음으로 개혁’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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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념 넘어 ‘복음으로 개혁’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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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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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백석대학교)

‘개혁’과 ‘변화’라는 과제 앞에 선 한국 교회. 이 숙제를 풀어야 할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독교학술원이 심포지엄을 열고 앞으로 추구해야 할 올바른 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영한 박사는 경건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주도홍 박사는 복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편집자주>

최근 통계에 의하면 개신교가 가톨릭교회에 밀린 것은 옛 이야기이고, 불교에도 밀려 이제는 어떤 종교가 기독교를 제치고 제3의 자리에 오를 것인지 시간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어떤 학자는 2020년이 되면 기독교인은 400만 명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한국 교회는 그 진단과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다. 그저 여전히 목회 성공의 기준이 세속적이고 물량적이다. 쉽게 말해 세상이 말하는 성공 기준과 목회의 성공 기준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일치한다. 큰 교회 건물, 많은 교인 수, 많은 재정이면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인들도 세상적 성공을 신앙의 척도로 여길 정도로 속물이 되어 버린 교회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21세기 오늘 한국 교회에게 메가 처치는 성공적 목회의 상징이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예수님, 바울, 베드로는 어떻게 평가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 한국의 초대 교회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 걸까? 그들은 그 어떤 거대한 건물도 남긴 적이 없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메가 처치가 무너져간다는 소식이다. 한 예로 메가 처치의 원조격이던 미국의 로버트 슐러 목사의 수정교회가 부도가 나 문을 닫았다. 다르지 않게 최근 한국의 거대 교회들의 소식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제 우리 한국 교회도 바른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교회다운 거룩한 노력을 다시 기울여야 할 줄로 생각한다. 17세기 독일 교회의 부흥을 위해 운데어아익이 추구했던 경건 모임은 20세기 옥한흠의 작은교회운동인 제자훈련을 통해 한국 교회를 깨웠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한국 교회는 어디서 우리의 병을 치유해야 할지 처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초대 교회들이 가졌던 순전한 소박한 영성으로 돌아가는 일이어야 한다. 작은 부분부터 기본을 다시 쌓아가는 일이다.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본을 세워 말씀을 함께 공부하며 기도하며 나누는 교회 속의 소그룹 경건 모임 도입을 기본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후 형성되는 거룩한 삶을 세상에 모델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저 물질 넘치는 풍요로운 사회가 우리를 행복의 나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참 인간으로 바른 성도로 세상에서 세상을 변혁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진정한 복을 누리는 자들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거기다 한국 교회는 21세기 오늘 한반도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꿰뚫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하려는 소명의식을 갖는 일이 요청된다. 민족의 반쪽이 깊은 어둠에 갇혀 있음을 기억하고 명심하는 일은 한국 교회가 어디에 목적을 두고 살아가야 할지를 명확히 가르쳐준다. 세계 선교도 중요하지만, 70년 동안 잃어버린 민족의 반을 되찾는 일은 너무도 긴급하다. 내 민족이 구원을 받는 일에 무지하며 무관심하며 방치할 때 한국 교회의 각성과 개혁 아니 성숙은 허울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숙제를 하지 않는 한국 교회의 성숙은 요원하다 하겠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가 이제 정신을 차리고 인간의 아이디어인 이념을 넘어서서 오직 하나님의 계시인 진리의 복음에 굳건히 서서 자신을 개혁하며 세상을 변혁하며 미움의 분단을 넘어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는 통일에 분명한 몫을 감당하는 주의 몸 된 교회여야 하겠다.

우리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따르는 거룩한 교회로 거듭날 때 한국 교회는 새로운 길을 찾게 될 것이다. 17세기 운데어아익이 독일 교회를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내렸던 것처럼, 그리고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며 교회 부흥을 이뤄냈던 것처럼, 21세기 한국 교회도 바른 진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앞선 선진들의 귀한 역사의 교훈을 들으며 지혜를 얻어 기본에 충실한 옳은 처방전을 갖고 실천하여 다시 새로워지는 은혜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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