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교계 행사도 연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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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교계 행사도 연기, 취소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4.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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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아트인미션 “아픔에 동참하자” 호소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콘서트나 축제, 행사들이 연일 취소 또는 ‘잠정 연기’됐다. 교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여러 단체들의 행사가 미뤄지거나 축소 개최,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사역 단체 마커스 미니스트리는 설립 11주년을 맞아 준비했던 B.W.C(브리핑, 워십, 콘서트)를 국내의 가슴 아픈 상황을 감안해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커스 총괄사역멘토 김준영 감독은 “예수의 사랑과 은혜를 실천해야하는 공동체로서, 마커스는 작은 일이라도 지금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움직이려 한다”며 “나라의 상황과 많은 이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B.W.C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금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취소 사유와 환불 조치를 포함한 안내 이메일을 보내는 등 소식을 알리고 있다.

5월에 열릴 예정인 ‘아트 인 미션’(Art In Mission) 세미나도 당초 4월 말부터 소식을 전하려 했지만, 조금 미루기로 했다.

주최측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지난 며칠간 보았던 많은 것 중 말보다 더 깊이 다가오는 그림, 간절한 마음이 담긴 한 문장을 디자인한 이미지, 현실을 고발하는 카툰, 생생한 사진 한 장, 진실을 담은 영상 등 어려운 상황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을 보며 예술의 힘과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슬퍼하는 자들을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연기 사유를 밝혔다.

개교회의 부활절 행사도 축제, 잔치에서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로 전환해 진행됐다.

평촌교회(림형석 목사)의 경우 매년 부활절이면 새신자들을 위한 잔치로 진행되던 행사를 축소했다. 중고등부의 경우 부활절 달걀 꾸미기 행사를 생명과 희망 메시지를 담은 ‘기도 달걀’ 행사로 바꿔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기도벽을 만들어 성도들의 기도 메시지를 담아 벽에 붙이는 등 부활의 기적이 일어나길 염원했다.

광명바른교회(노인석 목사)도 27일로 예정되어 있던 야외 예배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고, 영안교회(양병희 목사)도 예정되어 있던 바자회 등의 행사를 미루기로 했다.

감리교 경기연회의 경우 지난 21일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꿈의교회 출석 성도가 실종자에 포함되어 있고, 연일 기도회가 열리는 상황 속에서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수원 오목천교회(김철한 목사)로 장소를 변경해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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