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 "간절한 기도로 마음을 모으자" 호소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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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 "간절한 기도로 마음을 모으자" 호소문 발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4.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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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전문]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부활의 생명이 전국 교회와 모든 성도 위에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부활의 기쁨과 감사를 나눠야할 지금, 온 국민은 비통함에 빠져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여객선 침몰사고로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가 수백여 명에 이르고 안타까운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들이 원근각처에서 모아지고 있습니다.

단체로 수학 여행길에 나선 꽃다운 청소년들의 실종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참담하게 합니다. 어른들의 부주의와 무책임이 이와 같은 화를 초래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실종자 구출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지길 기도합니다. 더 큰 피해가 없도록 하나님의 크나큰 도우심이 임하여 놀라운 기적의 생환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또 구조하는 손길에도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여 제2, 제3의 사고로 이어지지 않길 기도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한국 교회에 다음과 같은 간곡한 호소를 드립니다.

첫째, 기도로 간절한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안타까운 생명과 그들의 가족,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수백 명의 실종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매 시간 기도하길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들에게 위로가 임하고 놀라운 기적의 손길을 구합시다.

둘째, 고통 받는 이웃에게 아낌없는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십시오.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연합예배를 닷새 앞두고 벌어진 참사를 바라보며 고통과 절망 중에 더욱 간절히 주님을 찾게 됐습니다. 예정된 예배를 취소할 수 없어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바라는 기도로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기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모아진 헌금을 세월호 피해자 돕기에 사용하고, 사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적인 슬픔 앞에서 교회가 먼저 겸손히 무릎 꿇고 위로의 손길을 내밀겠습니다. 낮아지는 섬김으로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원합니다.

셋째, 앞으로 더 이상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세월호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인간의 욕심과 부주의, 무책임으로 발생한 사고입니다. 부활의 생명을 입은 그리스도인들은 맡은 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부활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다툼과 분열의 자리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룹니다. 지금 한국 교회에는 부활의 신앙이 간절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비통과 슬픔이 가시지 않은 부활의 아침, 우리의 기도가 모아져 기적이 일어나길 소원합니다. 한국 교회와 전 성도들이 힘을 모아 국가적 재난을 이겨내고 따뜻한 위로와 섬김으로 회복할 힘을 함께 나누길 바랍니다.

2014년 4월 20일 부활의 아침에

부활절준비위원회 상임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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