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들 세월호 가족 위한 ‘공동기도기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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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장들 세월호 가족 위한 ‘공동기도기간’ 선포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4.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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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연합예배보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뜻 모으자”
▲ 지난 19일 교단장들은 회의를 마친 후 서울 정동 성공회대성당 한 켠에 마련된 기도처에서 기도를 드렸다. <사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지난 19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관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대책을 위한 긴급 교단장 회의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을 위주로 모인 이날 교단모임에서는 세월호 여객선 사고로 슬픔에 빠진 가족과 함께 기도하자는 ‘공동 기도 기간’이 선포됐다.

4월 21일부터 가정주일인 5월 11일까지 열리는 ‘슬픔을 당한 가족과 함께 하는 기도회’는 교회협의 각 회원교단장의 연명으로 모든 회원 교회가 새벽기도회와 주일예배에서 이 주제를 놓고 기도해줄 것을 당부하고 교회별로 기도처를 만들어 교인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기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이번 사고가 사회 전반의 구조와 정신의 심각한 문제에서 발생했다고 판단한 교단장들은 윤리, 도덕적 재무장을 위해 ‘미안합니다’라는 회개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기도처에 설치해 회개 기도를 드리기로 했다.

현장 방문과 위로는 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자제하기로 했다. 직접적 지원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구세군(진도체육관 근처에서 식사지원, 세탁지원, 긴급구호)과 진도지역 교회연합회(팽목항 긴급구호 활동) 활동에 중심을 맞추고 추가적으로 요청이 들어올 시 지원하는 형태로 지원이 분산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예배 또한 함께 드릴 계획이다. 별도의 연합예배나 기도회를 준비하는 대신 매일 8시마다 드려지는 안산 명성교회 주관 촛불 예배에 지역교회, 회원교회가 함께하기로 한 것.

교회협 회장 박종덕 사령관은 회원교단장 모두의 이름으로 발표한 ‘세월호 여객선 사고와 관련하여 한국 교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단 한 사람의 생존자까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설익은 대책, 어설픈 위로보다 회개와 탄식의 기도로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목회자로서 이익과 생명을 맞바꾸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한국 사회에 침묵과 방관의 모습을 보였던 죄를 고백한다”며 “슬픔에 동참하는 한국 교회에 간곡히 바라기는 기쁨과 축하의 모습은 잠시 내려두고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혹여 준비되었거나 준비하는 행사들의 자제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회의에는 교회협 회장 박종덕 사령관, 총무 김영주 목사와 예장통합 김동엽 총회장, 감리교 박계화 감독회장 직무대행, 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 기장 김영진 장로부총회장, 루터회 김철환 총회장, 예장통합 정성진 목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서울 정동 성공회대성당 한 켠에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위한 기도처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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