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활절 연합예배, 참가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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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활절 연합예배, 참가자들의 이야기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4.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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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기쁨 한 켠, 부활의 기적을 간구했던 예배
▲ 지난 20일 2014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극동방송 직원들.

지난 20일 부활절, 새벽을 깨우는 이들이 있었다.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부활절 연합예배를 섬긴 봉사자들의 이야기다. 예배의 처소에 가족들과 함께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갓난아기에서부터 백발노인까지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자들의 목소릴 담았다.

새벽 3시 이전부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든 성도들을 섬기던 이들의 말 속에는 기쁨과 감사 한 켠 걱정과 염려가 담겨 있었다.

극동방송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민지 씨(27, 천안말씀교회)는 오는 이들의 자리를 안내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이른 새벽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올 줄은 몰랐다”며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바로 주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교회가 여러 모양으로 나뉜 상황에서 드리는 연합예배라서 더욱 뜻 깊게 생각되었다”며 “한 믿음으로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습에서 분열과 반목을 넘어 화합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한국 교회가 하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기원했다.

극동방송은 이날 예배에 참석한 가족들에게 탁상용 십자가를 선물하는 등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는 180여 명의 청년들이 안내봉사에 참여했다. 순서지와 기도문을 나눠주고, 차가운 바닥에 앉게 될 성도들을 위해 깔판을 전달하고 자리까지 안내하는 일 등을 맡았다.

장형기 씨(27, 신촌성결교회)는 “목사님께서 자원봉사에 대해 설명하신 후 많은 청년들이 이번 연합예배에 섬기러 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과 안내에 잘 따라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사실 그리 믿음이 깊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간구하며 나온 모습에 내가 믿는 하나님이 틀리시지 않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섯 살 어린 딸과 예배에 참석한 장순자 집사(45, 초원교회)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처음 드리는데, 가족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며 “특별히 세월호 사건으로 전 국민이 슬퍼하는 이 때 함께 기도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믿지 않는 이들도 무사귀환을 염원하는데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더욱 힘써 기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 다섯 명, 한 가족이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이금선 목사(48, 생명샘교회)의 가족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세 자녀가 함께 예배를 참석하기도 했다. 생명샘교회 이금선 목사(48)는 “극동방송에서 부활절 연합예배 소식을 듣고 온 가족이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며 “세월호 사건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이들의 아픔을 곧 우리의 아픔이라 생각해야 한다. 주 안에서 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라고 밝혔다.

이 목사의 딸 신하은 학생(15, 성재중학교)은 “이른 시간 예배를 드리러 와서 피곤한 감도 있지만, 오늘 세월호 속의 언니, 오빠들을 위해 구해달라고, 힘을 더해달라고 기도했다. 부활절에 부활의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예배를 드린 현대침례교회 박기각 집사(44)도 “세월호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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