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주의, 신비주의나 율법주의 아닌 ‘교회갱신운동’”
상태바
“경건주의, 신비주의나 율법주의 아닌 ‘교회갱신운동’”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4.18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학술원 4월 월례발표회 ‘경건주의와 한국교회의 영성’ 개최

진정한 경건주의란 무엇일까. 성서주의, 엄격한 종교생활, 금욕적 도덕의 실천 등만으로 경건주의에 대해 완벽히 논할 수 있을까. 이러한 경건주의에 대한 일반적 관점과는 달리 ‘교회갱신운동’으로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 월례발표회에서는 ‘경건주의 영성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18일 오후 4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 한국기독교학술원 월례발표회에서는 오늘날 위기의 한국교회에 경건주의에 입각한 실천적 영성을 요청했다.

이날 “한국교회 내에서 경건주의에 대한 오해가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 안에서 경건주의는 단지 개인주의적 신앙운동으로, 자유주의를 불러들이는 운동이나 개인의 공로를 쌓는 도덕주의로 간주되어 왔다”며 경건주의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그는 “경건주의는 종교개혁정신을 다시 삶에 있어서까지 완성시키자는 교회갱신운동으로서 하나의 신학적 현상으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경건주의에 입각한 한국 교회의 실천적 영성을 촉구했다.

경건주의는 1세기 이후 소진한 종교개혁의 정신을 일깨우고 불길을 다시 점화해 종교개혁을 완성하자는 정통교회 내에서 일어난 교회갱신운동이었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교리에의 종교개혁’이 ‘삶의 종교개혁’으로 완성될 것을 주장하는 하나의 흐름이 바로 경건주의라는 것.

경건주의에 대한 3가지 오해로, 김 박사는 “경건주의는 개인주의적 신앙운동이 아니며, 경건주의는 자유주의의 계기를 만든 운동이 아니다. 또한 경건주의는 단순한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도덕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건주의는 교회를 등지고 자기 스스로의 경건을 추구하는 신비적 일탈적 운동이 아니었다”며 “참된 기독교는 교리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영적 생명력이 생활 속에 나타나야 하는 것”이라며 경건주의의 핵심을 ‘갱신’에 초점 맞출 것을 제안했다.

또한 경건주의가 주관적 체험을 강조해 자유주의신학을 불러들이는 계기를 만든 운동이라고 해석하는 일부 관점에 대해서도 “이는 정통주의의 비난일 뿐”이라며 “오히려 경건주의 운동은 성경 읽기와 성경 연구를 하는 데 기여했다. 오히려 경건주의자들은 ‘오로지 성경’이라는 종교개혁의 신앙 전통 위에 굳게 서 있었다”고 강조했다.

흔히 경건주의에 대해서 착각하기 쉬운 부분은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는 ‘도덕주의’로 해석하는 관점이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경건주의는 인간의 도덕성이나 인간의 종교적 공로를 주장한 운동이 아니라 이신칭의를 생활하는 성화운동이었다”며 “성화나 성결이란 인간의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이며, 성령의 역사”라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건주의가 바로 교회와 사회의 갱신운동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교회에서는 경건주의를 개인적 성결과 내면적 신앙생활운동에 그치는 것으로 오해해왔다.

김 박사는 “역사 속에서 경건주의는 내면적 개인의 경건생활에 그치지 않고 ‘사회변혁운동’으로 나아갔다”며 “경건주의는 성경연구의 열성을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자기 갱신을 할 수 있는 위대한 종교개혁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과정적 측면에서 경건주의는 미완성의 종교개혁을 완성하기 위해 신비주의를 받아들였으나 사변적 경향으로 빠지지 않고 ‘실천지향적’으로 나아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경건주의는 신비주의나 율법주의가 아니라 종교개혁 정신을 새롭게 구현하는 교회와 사회를 위한 갱신운동”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날 한국 교회는 경건주의에 입각한 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