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전을 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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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전을 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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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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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인 찬 목사 / 의왕중앙교회

예수님은 3년 사역하시는 동안에 예루살렘을 두 번 방문하셨다.

첫 번째 방문을 하셨을 때에는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 등등의 장사꾼들에게 점령당한 예루살렘 성전에서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셔서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장사꾼들도 몰아내고, 성전을 정화(淨化)하셨다.

두 번째 방문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대속의 역사를 이루시려고 예루살렘에 가셨다.

첫 번째 방문 때에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시키시면서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에 유대인들이 표적을 구하므로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지으리라”(요 2:19)고 하신 말씀이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게 된 죄목 중의 하나가 되었다.

유대인들은 성전을 신성시하여 성전을 훼손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법이 있을 정도였다. 그들은 성전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하나님보다 성전 건물을 더 중요시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 아니라 성전 건물 중심의 신앙이었다.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라”고 하신 것은 진정 참 성전이신 당신의 몸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할 것을 말씀하신 것이고, “내가 사흘 만에 지으리라”고 하신 것은 죽으신 지 삼 일 만에 부활하실 것을 이르신 말씀인 것을 제자들도 죽은 자 가운데서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후에야, 이 말씀하신 것과 성경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은 고난당하시고, 죽으시고, 묻히시고, 그리고 ‘부활 승리’ 하실 것을 미리 다 아시고, 부활에 맞추어 사역을 펼치셨다. 따라서 부활신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아직은 고난절 말미의 스산함과 고난의 기운이 남아 있지만 부활의 계절인 것은 분명하다. 금요일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이요, 주일은 무덤을 깨치시고, 부활하신 날이다.

올 해의 부활절에도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우리들도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처럼 하나님을 섬기노라면서 실상은 하나님을 떠나 주변의 것들, 다른 것을 섬기고 있지는 않는가? 깊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 신앙의 본질을 벗어나 건축물에 매달려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잊어버렸던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처럼 비본질에 매달려 있는 우리들이 아닌지를 깊이 있게 돌이키고, 회개해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도 당신의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예배당을 우상시하고 있는 것을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사람들과 공동체를 위해 만든 제도와 질서와 권위 등의 가치관이 하나님의 말씀을 넘어서는 것도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하신 이후에도 여전히 성전을 성전의 주인보다도 더 섬김으로 주님은 46년간 건축한 예루살렘 성전을 허물고, 지금껏 회복하지 못하게 하시는 역사적 교훈을 깊이 사고(思考)해야 한다.

주님의 부활은 사람의 생각이 아닌 성령의 역사로만 믿을 수가 있다. 부활을 목도(目睹)한 사람들마저도 주님의 부활을 믿기보다 내가 뭔가에 홀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일은 오늘의 우리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상식이나 지식으로는 믿을 수 없는 부활 역사이기 때문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신다.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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