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또는 ‘분립 개척’으로 차별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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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또는 ‘분립 개척’으로 차별화하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4.1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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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전하는 도시 교회 개척 (1)

이제는 불가능하다고까지 말하는 도시 교회 개척. 그러나 앞이 보이지 않는 교회 개척에도 돌파구는 있다. ‘사역의 목적’, ‘방법’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큰 교회에서 ‘목적’으로, 단독에서 ‘분립’으로 눈을 돌리면 개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전도적 교회’나 ‘분립 개척’에 초점을 맞추는 교회들이 차츰 증가하는 추세다. 뉴시티교회와 광교산울교회의 개척 사례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성경공부 모임을 이용한 ‘관계 전도 교회’

뉴시티교회(담임:오종향 목사). 2010년 4월 17일 설립된, 3년이 채 안 된 교회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9년 만에 귀국한 오 목사는 ‘전도적 교회 개척’에 초점을 맞추었다.

출발은 성경공부로 시작했다. 기독교에 대한 ‘탐사적 성경공부’. 지인들에게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을 소개받아 모인 인원이 3개 그룹에 23명 정도.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 복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성경공부를 통해 기독교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 등 3개 그룹이었다. 이것이 교회 설립 예배를 드리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

성경공부 모임이 시작된 곳은 강남역.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여러 곳에서 모이기에 적합한 곳을 선택했다. 용인에 살고 있던 오 목사 또한 접근하기 쉬운 곳이었다. 성경공부 장소는 아는 장로님이 제공한 사무실을 이용했다. “큰 교회를 지향하기보다 크지 않지만 좋은 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교회의 효과적인 존재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오 목사는 말하는데, “그리스도인은 함께 대화하고 인격적으로 교통할 수 있는 관계적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뉴시티교회는 노방전도를 하지 않는다. 그 흔한 전도집회 한 번 하지 않았다. 철저한 ‘관계전도’. 지인의 소개로 만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오 목사 부부를 아는 사람에서 시작돼 교회에 오는 사람들의 가족이나 친구, 동료, 선후배로 확대되는 방식이다.

오 목사는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예배에 나아와 마음에 깨달음을 얻고 하나님 앞에 반응할 수 있는 예배가 바로 전도이며, 매주 일어나야 할 예배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정 인물이 어떤 주에 예배에 참석하더라도 비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는 질문이 다뤄지고, 인생의 문제가 복음으로 조명된다면 매주 드려지는 예배는 전도적인 예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출석하는 성도 중 1/2 이상이 신앙을 새롭게 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이것을 증명한다.

# 목회자 선별과 훈련으로 ‘분립 개척’

광교산울교회는 이미 잘 알려진 이문식 목사가 개척했다. 17년 전인 지난 1997년 경기도 산본에 산울교회를 개척한 후 그동안 네 개의 교회를 분립시켜서 내보낸 전력을 갖고 있다. 대형 교회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했지만 ‘뭉텅’ 잘라서 내보내는 개척 방식을 선택했다. 이 목사의 목회철학은 ‘한 그루의 큰 나무보다 아름다운 숲을 이룬다.’ 개인보다는 공동체 전체의 비전을 염두에 두었다.

그동안 개척을 내보냈던 이 목사는 지난 해 7월, 경기도 광교 신도시에 광교산울교회를 개척했다. 자신이 직접 뛰어들었다. 개척 자금은 산울교회가 장기 계획으로 적립한 것. 전 교인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월정 개척헌금’이다. 출석 교인이 5백 명을 넘어서면서부터 평균 1년에 5천~6천만 원의 개척 기금이 형성되는데, 4~5년 정도 적립되면 2~3억 원의 개척 기금이 적립되고, 교회가 이 기금을 개척 자금으로 지원한다.

분립 개척을 위한 목회자는 철저하게 선별되고 훈련된다. ‘부목사 정년제’를 실시하는 산울교회는 무조건 3년을 동역하게 한 후 3년을 지켜보고 나서 시무 재계약을 한다. 3년이 지나면 2기 사역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분립 개척을 위한 인물을 선별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개척 목회자 감인지 아닌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이 목사는 “경건의 훈련과 인격, 성품과 자질, 대인관계와 소통 능력, 설교 시에 불신자와 신자에게 미치는 감화력 등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2기 사역 중에는 공동체(교구) 목회를 전담하게 해 예비 담임목사로서의 경험과 자질을 함양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이후 개척 2년 전부터는 자주 설교 강단에 세우고, 1년 전부터는 고정적으로 주일 1부 예배 설교를 담당한다. 매달 한 번씩 전 예배 설교를 하게 되는 것도 이때부터다. 또한 당회 안에 공식적인 ‘교회개척위원회’를 설립하는데, 개척에 소명이 있는 교우 중 한 사람을 분립 개척 목사의 추천으로 부위원장에 임명한다. 위원은 분립 개척에 헌신한 사람들로 구성해 교회 개척에 관한 모든 과정을 공동체적으로 협의하고 당회의 허락을 받아 진행한다.

개척 6개월 전부터는 매주 교회개척세미나 및 기도회를 주일 오후 적정 시간에 실시하고, 설교는 분립 개척 예정 목사가 한다. 여기에 더해 교회 개척에 관한 각종 자료나 교육, 비전 제시, 목회철학 등을 온 교회에 알리는 일을 한다.

교회개척위원회는 개척 예정지 및 구성원에 관한 보고와 진행 상황, 재정 집행에 관한 보고를 하며, 온 교회가 함께 교회 개척에 참여하도록 의사소통을 최대한 활성화시키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교회 개척과 관련된 모든 오해나 루머가 종식되고, 온 교우들이 축복하는 분립 교회가 탄생하게 된다.

이 목사는 “교회가 분립될 때마다 온 교우들이 함께 삶을 나누던 교우들과 헤어지는 아픔보다는 새로운 아름다운 공동체를 탄생시키는 기쁨을 더 귀하게 여기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축적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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