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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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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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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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병원 609호실, 백진승과 정희선은 딸의 침대 옆에 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딸 설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기억 속에는 한 번도 그들의 딸 문제에 대하여 서로 진지한 대화를 가진 적은 없었다. 그들은 비로소 설희에 대한 부모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침묵 속에서 백진승이 정희선을 바라보며 말했다.

“설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설희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안 돼요!”

설희가 소리치며 잠에서 깨어났다.

“설희야, 깨어났니?”

정희선이 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꿈을 꾸었어요.”

“설희야, 앞으로 무엇을 할 때 어른들과 상의를 한 후에 결정하면 좋겠다.”

백진승이 설희를 보며 말했다.

“아빠가 언제 제 곁에 있어 주기나 했어요?”
“앞으로 네 곁에 있을게.”
“ 설희야, 무엇이 필요한지 엄마에게 말해라.”
“저는 독립을 하고 싶어요.”
“결혼 말이냐?”

백진승이 말했다.

“아니요.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어요.”
“설희야, 네가 결혼을 하기 전에는 독립을 하는 것보다 한 가족에게 속했다는 소속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필요하단다.”
“아버지께서는 가족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시고 그 의무를 다하셨습니까?”

백진승은 딸의 말이 비수처럼 느껴졌다. 그렇다. 그는 결혼했지만 가정에 대한 소속감보다 자기의 형제들에 대한 소속감과 의무감이 앞섰다. 정작 자신의 가정은 모두 부인 정희선에게만 맡기고 가정을 위해서 걱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설희야,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옳아. 우리는 속감이 없이 행복할 수 없단다.”

정희선이 남편의 말을 지원했다.

“엄마는 늘 병원에 소속해 있었잖아요.”

정희선의 말도 떳떳하지 못했다. 그는 가정의 모든 일을 모두 가사도우미에게 맡겼기 때문이었다.

그때 병실 문을 열고 선린이 설희을 찾아왔다. 백진승과 정희선은 선린을 위해 병실 밖으로 나왔다.

“기분이 어때?”

선린이 설희를 보며 말했다.

“이제 괜찮아.”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겠다.”
“나보고 소속감을 가지고 살래.”
“옳은 말씀을 하셨구나.”
“두 분은 소속감 없으시면서 나보고 소속감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옳아?”
“틀린 말은 아니잖아.”
“뭐가?”
“네가 항상 속속감 없이 혼자 떠돌아다니는 것이 문제란 것을 모르니?”
“그럼 나 어떻게 해?”
“세상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야. 가정, 사회, 국가, 그 어느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소속감이라는 것이야.”
“선생님처럼 말하시네.”
“앞으로 무엇을 할 거니?”
“자립을 하고 싶어.”

주식회사 시온미래광학 9층 소회의실에서 신입사원 면접시험이 시작되었다.

소회의실 복도에는 면접시험 차례를 기다리는 응시자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분주했다.

면접 대기자 중에는 사람 중 백설희와 김민정도 있었다.

“설희야, 면접관이 질문할 때 자신 있게 답변해.”
“나 너무 떨려!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곧 응시 번호 33번, 김민정의 차례가 되었다.

“저는 E대학 무역통상학과를 졸업한 김민정이라고 합니다.”
“회사를 지원하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

면접관 설익선이 질문했다.

“저는 주식회사 시온미래광학이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장점을 가졌으며,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장래성이 밝다고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자신의 전공이 우리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말해 보세요.”

김익주 면접관이 질문을 했다.

“저는 무역통상학을 전공했습니다. 저를 채용해 주신다면 해외 후진국에 우리의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말해 주세요.”

이지원 면접관이 질문했다.

“인간관계에 있어 신의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에 대한 방법을 말해 줄 수 있습니까?”
“저는 공급자와 수요자, 생산자와 소비자를 ‘갑과 을’ 또는 ‘나와 너’의 관계가 아닌 ‘우리’라는 입장에서 영업하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어떤 학위를 받았습니까?"

로버트 밀려가 질문했다.

“대학으로부터 국제무역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김민정이 말했다.

응시 번호 37번 백설희의 차례가 되었다.

“응시 번호 37번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면접위원장 이지원이 말했다.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말해보세요.”
“저는 주식회사 시온미래광학이 대기 환경에 대한 기여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둘째로 성장에 대한 발전이 있는 기업으로 판단했습니다.”
“만일 회사에 채용된다면 어떤 자세로 근무할 예정입니까?”
“소속감에 대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려고 합니다.”
“소속감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가정에 속해 있고, 그가 사는 사회에 속해 있으며, 또한 그 사회는 한 나라에 속해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소속감은 사랑이며, 친구에 대한 소속감은 신의이며,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애국이라고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회사와 고객과의 관계는 계약관계라고 말합니다. 만일 귀하가 회사를 위해 어떤 계약을 체결한 후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 회사에 유익이 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어떤 결정을 하시겠습니까?”
“제 소견으로는 한 쪽 회사만의 이익을 위해서 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 계약대로 이행하여야 합니까?”
“계약 당사자간에 공동 이익을 위해서라면 협의해 계약을 해지하는 방법을 찾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회사 간 계약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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