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그리스도인의 ‘잘 정돈된 삶’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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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그리스도인의 ‘잘 정돈된 삶’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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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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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권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한국개혁신학회가 ‘제108차 정기 학술발표회’를 열고 기독교인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명했다. 성경적 관점에서 그리고 칼뱅의 관점에서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자세로 교회를 섬기고 사회를 섬겨야 하는지를 말했다. <편집자 주>

기독교인의 삶이 신학적 토대(아버지의 거룩함)와 기독론적 토대(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길) 위에 세워졌다면, 그것의 목적은 거룩 혹은 잘 정돈된 생활에 있다. 그리고 이 잘 정돈된 생활에 도달케 하기 위한 수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을 칼뱅은 한 단어로 요약한다. 즉, ‘자기 자신의 부정’ 혹은 ‘우리 자신의 부정’이다. 왜냐하면 잘 정돈된 삶의 시작은 사실상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곳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속하기 시작할 때부터 자기 부정은 성도의 삶 전체에 영향을 준다.

인간의 모든 고귀함과 영광은 자기를 부정하고 하나님 안에서 살고자 할 때 주어진다. 제네바 교회 신앙교육서에서도 동일한 사상이 나타난다.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죽어야 한다. 이것이 칼뱅이 말하는 기독교인의 삶의 첫 번째 방식인 자기 부정이다.

칼뱅에게서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삶 전체이면서 동시에 그것은 성도의 훈련을 위한 도구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지셨던 십자가는 우리가 지는 십자가를 면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성도가 그리스도와 함께 가져야 하는 그와의 유사성은 십자가를 지는 것에서 전적으로 나타난다.

십자가는 성도들에게 부당하게 주어지는 짐이 아니다. 십자가는 눈멀던 자기 사랑을 제거하며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십자가만이 자신의 연약함을 지각하게 하며 우리를 하나님만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칼뱅은 십자가는 우리의 치료제라고 주장한다. 결국 신자는 십자가를 통해서 그들의 순종 안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찾게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길 원한다면, 모든 기독교인은 그리스도와의 교제 가운데서 십자가를 져야 한다. 즉, 그리스도와 우리의 교제는 십자가가 함께 있는 교제이다. 칼뱅이 강력하게 강조됐던 그리스도와의 교제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뜻한다.

칼뱅은 성도를 ‘순례자’라 칭하며 이 세상 안에서의 성도의 삶을 영원한 복락으로 들어가기 위한 ‘순례의 도상’이라 칭하였다. 칼뱅에게서 현재 삶의 경멸 없는 미래 삶의 묵상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이 현재 삶의 경멸은 그 자체 안에 무엇보다 십자가 훈련(crucis disciplina)이 없이 있을 수 없다.

기독교인들은 ‘영원의 관점에서(sub specie aeternitatis)’ 현재 순간을 살아야 하는 자들이다. 칼뱅은 모든 기독교인들과 모든 기독교인의 삶의 방식을 이 영원의 관점인 그리스도의 소망의 빛에서 이해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인의 삶의 스타일 세 번째 미래 삶(장차 올 삶)의 묵상(meditatio) 또는 기대(expectatio)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은 이제부터 영원의 상 아래서 어떻게 현재의 재화들(물질들)을 사용해야 하는가?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네 번째 방식, 이 세상에서의 재화의 올바른, 합법적 사용이다.

깔뱅은 하나님 말씀에 따라서 잘 정돈된 삶, 잘 정돈된 교회, 잘 정돈된 사회와 국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기독교인의 삶은 결국 하나님 말씀에 따라서 그의 인생, 즉 기원, 의미, 목적을 잘 설정하는 데에 있다. 깔뱅은 잘 정돈된 삶에 도달케 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기 부정을 말하였다. 칼뱅에게서 복음은 언어의 교리가 아니라 삶의 교리이다. 그 결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기독교인의 생활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함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사는 데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죽는 것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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