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 ‘도울 대상’ 벗어나, ‘동반자’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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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 ‘도울 대상’ 벗어나, ‘동반자’로 거듭나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4.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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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독교교류회, 새로운 교류방안 모색
▲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중국 선교를 위해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는 6월 ‘한중기독교교류회’의 창립 후에는 대한민국과 중국 교회의 창구가 단일화 된다. 7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는 준비위원들을 대상으로 교류회의 역사와 방향, 중국 선교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였다.

예배의 말씀을 전한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선교는 수단이 아니라 본질”이라며 “선교는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명령이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애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도 바울은 생명, 목숨을 걸고 선교에 나섰다”며 “이는 주님의 명령을 알았기 때문이다. 속도가 느리고 조금은 답답해 보여고 우직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을 어떻게 하면 중국과 소통해 동반자가 될 것인지 탐색하고 연구하는 ‘소통의 장’이라고 표현한 박종순 목사는 “현재 한국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에너지를 비본질적인 곳에 소모하고 있다”며 “혼자서는 강하고 잘하는데, 한국 교회에는 ‘함께’가 없다. 이번에 창립되는 한중기독교교류회는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가 성장을 위해 함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6월의 교류회는 5차이면서도 1차의 성격으로 진행된다. 그간의 정통성과 역사적 바탕 위에 진행되지만, 그간 단절되었던 한-중 교회의 교류가 다시 시작되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번 한-중 교회 교류 창구의 단일화는 중국 종교국장의 요청으로 출범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중국과 한국의 선교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나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 미래 목회자 포럼에서 심각하게 지적된 내용 중 하나가 ‘한국 교회가 중국 선교 발전에 도움 준 것이 무엇이냐’ 였다”며 “이 문제를 제기한 한 중국인은 ‘한국 교회는 비공식적 선교로 중국 교회에 혼란을 가져왔고, 그로 인해 이단을 막을 길도 없으며 신학적 지침과 교육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시진핑 체제가 시작된 후 중국 정부와 기독교가 상생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 중 하나가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비공식적 선교사를 추방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선교사들의 추방은 계속될 것이다. 중국은 삼자교회와 협력해 선교할 것을 요청하고 있고, 앞으로 공식적 채널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지하 교회 선교사들과의 관계와 공식적 선교사 파송을 어떻게 할 것인가 부분이라고 말한 이영훈 목사는 “중국 정부를 무시하고 비공식적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의 모습을 자제하고 중국 교회와 동반자,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7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한중기독교교류회 준비위원 세미나.

한중 기독교류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정국 사무총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 종교국과 양회 지도자를 만나 친분을 쌓아온 박종순 목사의 헌신과 섬김으로 2003년부터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주도하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협력한 교류회”라며 “2003년 첫 교류회를 시작으로 2006년까지 매년 한국 교회와 중국 정부가 함께 교류했다. 총 4회의 교류회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은 원칙을 강조한다는 것과 중국에 창궐하고 있는 ‘이단’에 대한 관심, 신학자와 신학도를 훈련하기 위한 신학교육”이라고 설명했다.

1차 교류회는 한중 교회의 협력과 통역, 양국 교회 상황(신학, 교육, 사회봉사), 2차 교류회는 한중 신학교육, 기독교 이단 대처 방안, 한중 교회 사회봉사 현황, 3차 교류회는 이단 대처 현대신학의 동향과 교회 성장, 신학교육 및 기독교육 교류 방안, 4차 교류회에서는 한중 신학 교류, 교회 성장, 이단사이비 대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중 기독교교류회 방향’에 대해 강연한 상도중앙교회 박봉수 목사는 “한국 교회는 동북 3성의 조선족 교회를 중심으로 한국적 신앙의 전파에 힘을 쏟아 왔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 자신의 소수민족정책과 종교정책에 위배된다고 판단하게 만들었다”며 “중국 기독교의 입장에서도 한국 기독교의 이런 선교적 노력을 자신들의 기독교 발전 전략에 장애물로 여겨서 ‘한국 기독교의 침투’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그 결과 따라오게 된 것이 중국 정부의 한국 선교사 추방과 같은 강경책”이라며 “한국 교회에 대해 항의하거나 국제 기독교 회의를 통해 한국 교회의 이런 선교적 접근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중 기독교교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지는 그야말로 하나님만 아시는 일”이라며 그 변수에 대해 △중국 정부와 중국 기독교 사이의 관계 변화 △한국 기독교의 침체와 정체 현상이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지적하고 “한중 기독교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5차 한중기독교교류회는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며, 한중기독교교류회, 중국 기독교협회, 중국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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