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평등한 교회 위해 ‘고정관념’ 깨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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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평등한 교회 위해 ‘고정관념’ 깨져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4.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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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지난달 31일 양성평등정책협의회 개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박동일 목사) 양성평등위원회는 2014 양성평등정책협의회를 열고 남성과 여성이 ‘함께 배우며 열어가는 길’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동부교회(강경신 목사)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의 시작은 사례발표로 시작됐다.

‘여성 목회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발표한 여교역자협의회 총무 이혜진 목사는 “2011년 기준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 2,723명 중 여성목사는 291명”이라며 “하지만 여성목사 291명 중 108명이 무임목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나마 단독목회를 하고 있는 114개 교회 중 90개 교회가 교인 재적수 20명 이하의 교회”라며 “그중 12개 교회는 10명 이하의 교회다. 여성목회의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다수의 여성목회자들이 무보수로 사역을 하거나 사례비를 받아도 5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나 연금이나 노후를 위한 준비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타났다.

이 목사는 “여성의 지도력을 존중하고 성역할의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한다”며 “목회자는 공적인 역할과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여성 목회자의 경우 사적이거나 보조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히 여성목회자들이 인턴과 전도사, 목사로 청빙을 받아도 유치부와 어린이부, 새교우 관리, 심방, 봉사부 담당 등의 역할로 고정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사역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에 갇혀 설교나 교회의 선교정책, 목회 방향을 기획하는 사역이나 행정, 재정 등은 남성목회자가 담당하고 여성목회자들의 다양한 목회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목회자에 대한 임신, 출산, 자녀양육 등의 배려와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여성장로의 현실 및 제언’이라는 주제로 사례를 발표한 여장로회 회장 송경민 장로는 “현실적으로 교회 내외에서 장로의 직분에 합당한 신앙훈련 된 여신도를 양성해내지 못하고 봉사역할에만 중점을 두었기에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밝히며 서로 존중하고 세우지 못하는 여성들의 관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신도회의 운영과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솔선수범하여 실천할 것, 늘 기도하며 섬기는 지도자가 되도록 스스로 훈련할 것 등을 교회에서도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이날 참석자들은 제도 뿐 아니라 의식을 바꾸기 위한 양성평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 아래 분과토론, ‘양성평등교재’ 개발을 위한 공동 워크숍을 여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기장은 2007년 총회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했으며 2009년 교단 양성평등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10년에는 총회 양성평등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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