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오래된 약속의 가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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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오래된 약속의 가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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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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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함정수사입니다. 변호사를 부르겠습니다.”
최후섭이 수사관들을 향해 소리쳤다.

“좋을 대로 하시요.”
수사관이 말했다.

“당신들, 여기서 즉시 퇴거하시오. 안 나가면 퇴거불응죄로 고소를 하겠소.”
“우리는 법에 따라 공무를 집행하는 중이요. 더 이상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죄의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도 있어요.”
한 수사관이 그에게 말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이지원이 최후섭을 향해서 말했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써 망한다’는 말이 있소. 3년 전 나에게 행한 대가를 이제야 당신이 받을 차례가 된 것을 알기나 하시요.”
최후섭의 얼굴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이지원이 총무이사를 불렀다. 그리고 잠시 후 총무이사가 들어왔다.

“제가 총무이사입니다.”
“내가 오늘 새로 선임된 이사요. 빠른 시일 내 새로 선임된 이사회를 개최하도록 소집해 주시오.”
S검찰청 수사과 3호 조일제 수사관이 최후섭을 소환하여 조사를 하고 있었다.

“성명과 주소를 말하시요?”
“성명은 최후섭, 주소는 선화리 456 번지입니다.”
“직업을 말하시요?”
“시온미래산업(주) 전 대표이사였으나 현재 무직입니다.”
“회사의 본인 소유 주식이 몇%가 됩니까?”
“제 주식과 친인척 주식 등 1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전 대표이사 이지원과 그 친족 등의 보유주식이 50%로 최대주주인데 어떻게 15%의 주식으로 대표이사직에 선입이 될 수 있었습니까?”
“소액주주들의 후원으로 선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소액주주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까?”
“…….”
“전 대표이사 이지원을 횡령, 배임 등 혐으로 박사연 씨가 고발을 하였는데, 그와 친구 사이가 맞지요 ?”
“친구는 아니고 아는 사이입니다.”
“그가 고소하게 된 것이 피의자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하였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
“소생언 창조의집에 화재가 난 것을 알지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을 아나요?”

조일제 수사관이 오토바이에 탄 청년 사진 한 장을 그 앞에 내밀면서 물었다.

“잘 모릅니다.”
“이 사람이 조카인데 몰라봅니까?”
“…….”
“모든 것을 종합하면 실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명예훼손, 무고 등의 혐의 피의자들을 교사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

소생언 농장에 선화리의 대지주인 최만석이 진선린을 찾아왔다.

“여기 농장 책임자를 찾아왔습니다.”
“제가 진선린입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선생께서 우리 아들과 손주들을 고발했습니까?”
“저는 아무도 고발을 한 일이 없습니다.”
“그럼 왜 경찰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까?”

3. 7. 오전 10시. 시온미래산업(주) 11층 대회의실에서 이사의 취임식이 거행되었다. 대표이사에 이지원, 사내이사로 설인선, 김익주로, 그 외 5명이 사외이사로 취임식을 가졌다.

오후 13:00. 대표이사실에서 대표이사 외 7명 이사들이 참석하여 이사회가 시작되었다.

“제가 이 회사를 설립하여 페기물을 재처리하여 제품을 만들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선발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5년 전 태양광발전을 하는 시온미래광학(주)에 투자하여 최대주주가 되었고 회사를 전문경영인 김경승 대표이사에게 경영토록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회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어둠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나누어주는 일을 하기 위한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어릴 때 여기 참석한 진선린 이사에게 빚을 진 것이 있습니다. 이제 그 빚을 갚고자 합니다.”

회의에 참석한 진선린과 다른 이사들은 이지원 대표이사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다.

“오늘 처리할 안건은 첫째로, 전 경영진이 소생언 농장에 대하여 제기한 명도소송을 취하는 일이며, 둘째 안건은 회사명의 소생언 농장부지를 진선린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그 매도대금의 결제는 제가 대위 결제코자 합니다.”
“다음 안건은 우리 회사와 우리 지주회사인 시온광학(주)의 금년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우수 대학에서 많은 인재들이 응시하도록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화초등학교 강당에서 소생언 농장으로 돌아왔다. 창조의집이 불탄 자리에 천막을 치고 임시로 지내고 있었다. 소생언에 대한 명도소송이 진행되어 그 결과를놓고 서로 걱정들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여기에서 쫓겨나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지금 진 선생께서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니 기다려 봅시다.”
“선생님, 이것 보세요.”

김창진이 선린에게 급히 오면서 말했다. 우편물은 법원으로부터 온 소생언에 대한 명도소송이 취하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선생님, 이제 우리의 모든 걱정이 해결되었습니다.”
김창진이 선린에게 말했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겠네.”
“무슨 일입니까?”
“여기에 건물과 창고를 신축하는 일일세.”
“남의 땅에다가요.”
“아닐세 이 농장은 이제 우리의 것일세.”
“하늘에서 돈벼락이라도 떨어졌습니까.”
“그거와 비슷한 것이 떨어졌다네.”
“뭐라구요.”

김창진은 그의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봐도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선생님, 설마 부정한 일을 저지르신 것은 절대로 아니시겠지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가?”
“하도 불가능한 일이라 제 머리가 돈 것 같아서요.”
“살다 보면 때로는 불가능한 일도 나타나 주어야 살맛이 나는 거라구.”
“이제 어떻게 준비를 할까요?”
“설계사무실에 가서 신축건물 설계를 의뢰하게.”

김창진은 소생언에서 잔치라도 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김창진은 들뜬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황금원과 주도원에게 달려갔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그, 그, 그렇니까 하늘에서 무, 무엇인가 떨어졌데.”
“자네 왜 갑자기 그러나. 미친 사람처럼.”
“나 미쳐도 좋아! 어떻게 안 미칠 수가 있겠어요.”

유난히도 청명한 햇살이 소생언 여기저기를 비추고 있었다. 소생언의 식구들은 불탄 자리를 바라보면서 서로 말했다.

“더 좋은 집을 짖기 위해서 창조의집이 불탄 것 같지 않나.”

선린은 오래 전 이지원이 백병원에서 그에게 약속한 말을 회상했다.

“나의 생명은 너의 것이야. 내가 성공하면 너를 위해서 그것을 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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