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군종목사들, “군선교연합회 운영방식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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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군종목사들, “군선교연합회 운영방식 문제있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3.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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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연합회 일선에서 왜 신뢰 잃었나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곽선희 목사)와 군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들 사이에 조금씩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초 ‘사랑의 온차’ 사업비리 의혹이 CBS를 통해 보도된 후 일선에서는 사랑의 온차와 관련된 불만이 우후죽순 이어지고 있다.

경계부대에서 사역했던 A목사는 “지난해 사랑의 온차는 가격에 비해 너무 부실했었다”며 “추가적으로 설탕 등을 넣어야 그나마 먹을만 했다. 사실 올해 사랑의 온차도 전달됐지만, 작년의 실망감에 뜯어보지도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해안지역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B목사는 “도저히 그 금액에서는 이런 물건을 줄 수 없다”며 “차라리 우리에게 직접 후원을 하고 보고를 받는 형태로 사랑의 온차가 진행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선교연합회는 “선지급 후결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온차 사역의 특성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감내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히고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것이기에 더욱 좋은 것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군종목사단이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직 군종목사들 가운데 84.6%가 군선교연합회의 체제, 운영방식, 투명성 등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군선교연합회가 추진하는 1004군인교회 건축과 관련해 가장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29.2%), 교회 건축과 리모델링 문제와 관련해서도 마찰이 있거나 군선교연합회의 일방적 태도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 온차 사업과 관련해서는 설문에 응답한 군종목사 전원이 외부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근 군종목사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군종교구청 설립에 대해서는 69.2%가 필요하다, 21.5%는 필요 없다고 전했다.

군선교연합회 사역의 투명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군종목사 파송 교단들은 지난 12일 군선교정책회의를 열어 인적쇄신 등을 포함한 군선교연합회의 개혁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군종목사 파송 11개 교단 중 예장합동과 통합을 제외한 9개 교단 소속 목사들이 모인 회의에서는 군선교연합회 측이 군선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대화에 나설 것을 종용했다.

자리에 참석한 군종목사단장 이성일 목사는 “군선교연합회가 40년간 쌓아온 업적과 공로를 인정한다”며 “보다 효과적인 군선교를 위해서는 현장 목사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해야 한다. 군종목사단과 군선교연합회, 11개의 군종목사 파송 교단협의회가 함께 대안을 만들어가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 온차 의혹과 관련해 군선교연합회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그간 열심히 사역해온 단체에게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면 앞으로 우린 어떻게 사역에 나서겠느냐”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군선교연합회 전병주 선교실장은 “의혹은 의혹일 뿐 사랑의 온차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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