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선교, 대상과 계획, 목표 정하고 접근하라”
상태바
“사회선교, 대상과 계획, 목표 정하고 접근하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3.14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최길호 교수 기자간담회서 주장
▲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최길호 교수

자신과 가족만 챙기기에도 급급한 빠르게 변하는 한국 사회 속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의식이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주변의 이웃을 걱정하고, 기부에 나서는 것이 연례 행사로 보이기도 한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최길호 교수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독교 신앙과 사회복지’라는 주제를 단 간담회에서는 교회가 사회봉사에 나서야 하는 이유와 어떻게 사회봉사에 접근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다뤄졌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청중들에게 말씀을 전하신 후 그들을 먹이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말씀과 디아코니아(사회봉사)가 병행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저 말씀만 전하는 교회가 아니라 사회 속 약자들을 섬기는 사회선교는 현대 기독교에 꼭 필요합니다.”

교회가 사회선교에 나서야 하는 근거에 대해 설명한 최 교수는 미국의 부시 정부가 사회복지 정책을 수립하면서 조사된 자료를 인용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가 제시한 결과는 △재원이 많은 교회일수록 사회봉사를 많이 한다(미국 대형 교회 10%가 재정의 절반을 이웃 돕는데 사용하고 있음) △가난한 지역 교회가 돕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고학력일수록 더 많이 돕는다 △부자들이 많은 교회일수록 사회봉사에 직접 나서지 않는다(재정 지원에서 그친다) △중산층이 많을수록 사회봉사를 많이 한다 △보수 성향이 높을수록 사회 봉사를 적게 한다(자유주의 성향의 교회들이 사회봉사를 더 많이 한다) 등이다.

그는 이런 결과에 대해 “당시 부시 정부는 정부 차원의 사회복지에 한계를 느꼈고, 교회의 재정 능력에 관심을 가졌다”며 “또한 교회 중심의 사회복지가 정부 주관의 프로그램보다 사람(마약, 알코올, 범죄자 등)을 변화시키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교회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각 교회들이 사회선교에 나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에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구체적 훈련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부담스러워하는 자원봉사자, 꾸준히 하지 않고 단발적으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작정 이웃을 돕는 마음으로 다가가기 전에 제대로 된 대상, 목표, 계획을 정하고 자원봉사에 임해야 한다는 것. 더불어 수혜자들의 사생활 보호 등의 윤리 교육도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교회가 지형적인 부분을 정해 어느 지역까지 사역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 교인들을 활용해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는 방법, 국가가 지원하는 복지 대상에서 탈락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 등을 구체적인 실천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사회선교와 함께 진행되어야 할 부분은 바로 ‘자살 예방 교육’”이라며 “교회에 다닌다고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 하는 이웃, 교인들과 주기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교회 차원에서 자살 예방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웃은 이들은 금세 잊혀지지만, 함께 운 이들은 죽을 때까지 이름을 기억한다’는 중동의 격언을 소개한 최 교수는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것이 사회선교의 기초”라며 “사회선교와 말씀 사역이 함께 전해질 때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