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위한 준비, ‘사랑과 관심 그리고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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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위한 준비, ‘사랑과 관심 그리고 훈련’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3.12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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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한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고뇌에 잠겨 두 손을 모은 북한의 한 노인. 가장 가깝지만 먼 곳 북한. 그들을 위한 선교와 함께 통일 준비는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한다. <사진=한국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벌써 12년,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박해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북한을 향한 선교단체들이 사역을 이어가지만 다른 선교지와는 달리 결과물을 보여주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선교 후원자를 모으는 것도 힘겹다.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북한. 언젠가는 하나가 통일한국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될 북한 주민들. 그들을 위한 기도와 준비가 있어야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통일이나 북한을 위해 실질적인 움직임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북한을 위한 선교를 이어갈 수 있을까. <편집자 주>

탈북민에게 사랑을
우리가 가장 쉽게 북한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탈북민 사역.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의 숫자만 2만5천여 명에 이른다. 정부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물질적인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북한선교연구소 한아람 간사는 “정부의 탈북자 지원 시스템이 날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전국 어디에나 있는 통일부 산하 하나센터에 전화하면 탈북민을 섬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하나센터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탈북민들을 위한 봉사에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자들 중 대부분은 독실한 기독교신자들이며 많은 곳은 70% 가량이 크리스천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탈북민 중 16.3%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영국 BBC는 젊은 탈북자 25~30%가 대한민국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떠나려 한다는 조사결과를 밝히며 “탈북자 2만여 명도 통합하기 어려워 하는 상황에서 통일 후 2천만 명의 북한 주민을 어떻게 흡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통일의 역군이 될 탈북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라는 증거다.

어떤 자세를 취할까
한아람 간사는 “대한민국 어디를 가든 통일에 대한 무수한 담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의 성도들이 가진 통일에 대한 개념은 너무 추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분단 시간으로 함께 살았던 기억은 이제 거의 잊혀졌다. 막연하게 마음 속으로만 하는 통일준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북한 선교에 나서고 있는 단체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그렇다면 통일 시대를 준비하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그 시작으로 통일의 감각을 일깨워야 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넘어 이 순간 최소한의 물리적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

공신력 있는 선교단체들과 북한선교를 하는 국제 선교단체들에 후원금을 보낸다거나, 주변에 살고 있는 탈북민에게 말 걸어보기, 북한 선교단체나 북한 지원단체와 인격적 관계맺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북한에 대한 제대로 된 선교관점에 대해 설명한 한 간사는 “이념의 갈등과 북한 선교계에도 선교방법에 따라 논쟁들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각 단체에 주신 은사와 소명에 따라 진실 되게 사역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다만 죄 없는 북한주민을 핍박하는 북한정권을 비판하지 않는다면 그 단체는 선교단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위한 기도
가장 기본적으로 드려야 할 기도는 북한의 영혼들이 복음을 들을 길이 열리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대다수가 복음을 한 번도 듣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이 때, 육적으로 비참한 삶을 사는 북한 주민들이 영적으로까지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슬픈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핍박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고 있는 소수의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최근 ‘신이 보낸 사람’이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북한 기독교인들의 실상이 조금이나마 알려졌지만, 그들의 핍박과 고통을 우리가 직접 알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안하는 기도제목은 북한의 체제변화와 남북통일이다. 전세계 최고의 기독교탄압국가인 북한의 체제가 사라져야함은 물론이고 통일이 오길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등을 비롯해 많은 미디어들이 북한과 관련된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위한 기도제목도 세울 수 있는데, 더욱 깊이 있는 기도를 위해 북한을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행하는 ‘월간북한소식’, 모퉁이돌선교회가 발행하는 ‘카타콤소식’, 에스더기도운동이 발행하는 ‘Jesus Army’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자세한 기도제목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와 에스더기도운동 등은 실제로 함께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데, 이들이 모이는 시간에 동참하면 무엇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하는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갈 수 있다.

북한을 더 알고 싶다면
탈북민 사역, 북한을 위한 헌금과 기도를 한꺼번에 해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선교훈련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것이다.

현재 교단 중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제1기 평화통일아카데미를 개설해 오는 4월 7일부터 개강할 예정이고, 모퉁이돌선교회도 선교컨퍼런스(매년 1월과 7월)와 선교학교(매년 3월과 9월)를 통해 북한에 대해 강의한다. 북한세우기연합의 북한선교전문대학원은 15주 4학기 과정으로 커리큘럼을 진행하며 평화한국의 평화와통일아카데미는 교육이 필요한 곳을 방문해 강의를 연다.

이와 관련해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일산, 파주지역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일산장로교회에서 2014북한선교학교를 개강한다. 수강생 유치 문제로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훈련들과 달리 지역으로 나아가 북한선교학교를 개강한 것은 이번이 처음.

4월 8일 개강하는 이번 선교학교는 총 3차로 구분돼 각각 6만원의 수강료에 수강할 수 있으며, 2차까지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지만 3차는 북한에 대한 보다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는 강사들이 선교전략 등에 대해 강의하기 때문에 간단한 신원확인을 거친 후 수강할 수 있다. 선교학교를 수강한 이들은 북-중 접경지역을 찾는 현장여행을 떠나며, 추후 오픈도어선교회와 함께 사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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