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방전도 쇠퇴하고 ‘우정전도’ 급격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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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방전도 쇠퇴하고 ‘우정전도’ 급격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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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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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윤 교수 (울산대학교)

새 학기가 됐다. 이제 캠퍼스는 신입생들과 청년들의 기운찬 움직임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캠퍼스 선교를 준비하는 선교 기관들과 단체들의 고민은 만만찮다. ‘복음에 대한 거부’가 주된 이유다. 이 고민들을 서로 공유하고 새로운 전도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캠퍼스 선교 포럼’을 열고 캠퍼스 선교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요즈음 대학생들에게 전도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들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캠퍼스에서 전도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아무에게나 다가가서 이야기를 건네는 식으로 전도가 이뤄졌다. 하지만 요즈음은 달라졌다. 전도하려고 접근하면 상당수의 학생들이 거부 의사를 표시한다.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로 인해 복음 전도의 기회는 크게 줄어들었다.

요즈음 대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을 사귀려고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 동급생끼리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서로 잘 알지 못하면 복음을 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대학생들을 만나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돼야 한다. 학생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찾고 각종 이벤트가 활동모임을 제공해야 한다.

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원은 교수다. 교수는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만난다.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도 미칠 수 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약간의 관심만 쏟는다면 복음 전도의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지역 교회나 캠퍼스 선교 단체들은 캠퍼스 전도를 위해 소속된 기독 교수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전도는 일종의 설득이다. 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요소로 로고스, 파토스, 이토스를 주장했다. 이들 설득의 요소는 전도에도 활용될 수 있다. 예수를 믿게 하려면 저들의 잘못된 사고 체계나 선입견을 무너뜨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성경공부를 통한 전도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성경말씀을 통해 자신을 살펴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7~8년 동안 이런 방법으로 150여 명의 학생들에게 복음을 소개했고, 그 중 120명 정도의 학생들이 예수를 믿고 영접했다. 나는 수강생들과 자주 개인 면담을 가지며 수강생들의 이름을 거의 외운다. 전도가 1차적인 목적은 아니다. 학생들을 이해하고 돕는 것이 주된 이유다. 전도자는 예수님을 대신한 자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대하면서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

필자는 교내의 다른 교수들에게도 성경공부 전도법을 지도했다. 그들도 전도의 열매를 많이 맺었다. 그 이후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다. 전도를 하게 된 이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전도하면 삶이 변한다. 또한 삶이 변하면 전도가 잘 된다. 이 둘은 유기적인 관계다. 함께 가야한다.

열매가 맺히지 않는 노방 전도가 쇠퇴하는 대신 잘 아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우정 전도의 중요성이 급격히 부상됐다. 전도자의 삶이 중요하다. 말씀에 따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그 선을 행하며 가까운 친구, 친척, 이웃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한다. 그들 모두는 우리에게 맡겨진 전도 대상자들이다.

전도해 복음을 믿었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저들이 올바로 자라도록 하려면 잘 양육해야 한다. 양육은 전도보다 더 어렵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양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믿음에서 다시 떨어져간다. 한 사람을 믿음으로 세우려면 전도와 양육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는 개개인의 복음 전도와 공동체 양육을 통해 이뤄진다. 처음 믿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것은 공동체 사랑이다. 이 사랑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었다. 새로 믿은 자들을 믿음에서 떨어지게 했다.

세상이 바뀌었다. 전도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변화는 기회를 준다.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들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저들의 관심사를 찾아야 한다. 칭찬받는 교회가 돼야 한다. 호감을 주는 기독교인이 돼야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전도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캠퍼스에는 여전히 주님의 백성들이 많다. 더 겸손하게, 더 지혜롭게 저들을 접근하자. 우리가 가진 소망에 관한 복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하자. 복음을 전하는 일은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일이다. 복음의 씨를 뿌리고 사랑의 인내로 수고하며 오랜 영광을 기다려야 한다. 그럴 때 캠퍼스에는 더 많은 열매가 맺힐 것이다. 주님의 영광으로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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