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정치, 군사 아닌 ‘복음’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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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정치, 군사 아닌 ‘복음’으로 이뤄진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2.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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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과 함께 드리는 예배, ‘남북대조성경’ 출간

한반도가 둘로 갈라진지 61년, 시간이 지나면서 남과 북은 언어와 문화, 경제 환경 등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경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언어’ 부분은 통일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이 때 하나의 장애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간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회장:폴리현숙, 설립자:에릭폴리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남북대조성경’의 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성경이 통일을 위한 첫 걸음이 되었으면 한다”며 “남북대조성경으로 남한 사람들과 탈북민들이 함께 성경을 읽고 복음을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유에스에이 에릭폴리 목사는 “통일은 남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복음으로 변화할 때 이룰 수 있다”며 “정치나 군사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주간 유럽을 순방하며 북한 교회의 어려움을 전하고 왔는데, 유럽 교회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남한 사람과 탈북민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지 않는 모습 이었다”라며 “2만6천으로 추산되는 탈북민 중 16.3%는 자살을 선택했고, 30%는 외로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젠 우리가 그들을 품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남북대조성경은 조선기독교도연맹 중앙위원회가 출간한 ‘성경전서’와 한국성경공회의 ‘바른성경’을 대조해 제작했다. 조선어성경 속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바꾼 것 외에는 그대로 두어 탈북민과 북한주민들이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성경 제작은 미국, 캐나다, 체코 등의 헌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탈북민 목회자들의 모임 ‘북한기독교총연합회’의 총무 강철호 목사는 “북한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성경을 어렵게 느낀다”며 “많은 선교사들이 북한을 위한 선교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익숙한 조선어로 된 성경을 신경 쓴 곳이 없어 안타까웠던 찰나에 이런 귀한 선물이 주어져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의 유유선교학교를 졸업하고 선교 사역에 나선 김정덕 선교사 역시 “내가 자란 곳에서 사용하던 성경을 만나 반가운 마음이 컸다”며 “대조성경은 ‘대한민국과 조선의 통일’의 약자다. 탈북민들과 남한 사람들이 함께 성경을 알아가서 진정한 통일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 플로이드 브로벨 부대표도 동석해 “포로로 잡힌 여러분의 형제, 자매의 울부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며 “탈북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탈북민들은 남한 사회에서 다시금 다른 형태의 압박을 느끼게 된다.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을 복음전파의 자원으로 생각해 품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에 출간된 성경은 총 4천 권으로 3,200권은 탈북민과 세계 각지의 북한 주민들에게, 나머지 800권은 특별히 성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는 5년간 약 25만 권의 신약성경(매년 5만 권)과 복음전단을 풍선을 통해 북한으로 보냈고, 북한을 향한 복음 단파라디오방송을 송출하는 등 북한 사역에 열심인 사역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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