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낡은 과거’에서 ‘오늘의 사건’이 되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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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낡은 과거’에서 ‘오늘의 사건’이 되게 하려면?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2.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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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성서일과에 따른 말씀 묵상 / 한석문 저 / 대한기독교서회

“교회력은 복음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시간적으로 분할하여 음미하게 하고 참여하게 하며 따르게 하는 것이고, 교회력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회상하도록 초대된다.”

1년 52주 교회력에 따라 성구를 배열한 ‘주일성서일과’, 365일 동안 매일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매일성서일과’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주일 성서일과에 따른 말씀 묵상’(한석문 목사 저, 대한기독교서회)이 출간됐다.

저자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는 “교회력에 의한 성서일과가 설교 강단에서 회복되어야 하고 신자들의 삶 속에 정착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설교자 개인의 성향이나 의도에 따라 강단이 편중되는 과오를 범하지 않을 수 있고, 복음이 ‘낡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력을 연례행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는 특별히 성경을 깊이 묵상하는 방법으로 ‘렉시오 디비나’를 소개한다. ‘거룩한 독서’라는 뜻을 담은 렉시오 디비나는 초기교회로부터 이어져 온 그리스도교의 핵심 영성훈련방법으로, 첫째 읽기, 둘째 묵상하기, 셋째 기도하기, 넷째 관상하기 등의 네 단계로 진행된다.

각 단계는 구분되어있지만 성경 묵상자가 신의 현존을 의식하고 그와 그의 말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끄는 과정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 이 책도 각 장을 렉시오 디비나 4단계를 기본으로 구성됐다.

4세기경에는 이 교회력을 따라 낭독되는 성서본문의 일람표가 만들어졌는데, 이를 ‘교회력에 의한 성서일과’라고 불렀다. 성서일과는 독서를 의미하는 라틴어 ‘렉시오’에서 유래한 말로 공적인 예배에서 회중들에게 낭록하기 위해 질서 있게 정리한 성구집을 일컫는다.

대림절(강림절) 4주를 시작으로 성탄절 2주, 주현절(현현절) 8주, 사순절 6주, 부활절 7주, 성령감림절 22주에 이르는 교회 전례력을 따라 해당 절기마다 묵상할 말씀을 제공해 독자들의 신앙 성장을 돕는다.

저자는 “이 책은 그리스도를 만나길, 그리고 따르길 열망하는 모든 신자들의 길벗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설교 강단의 개혁이 요청되는 이 때 신선한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추천사를 남긴 한신대학교 박근원 명예교수는 “주일성서일과에 따른 설교의 선포는 오늘날 세계교회 강단 개혁의 지표로 부상되어 왔고, 한국 교회에서도 여러 가지 모양으로 시도되고 있는데, 한 목사의 착상은 그 가운데서도 아주 신선한 모범이 아닐 수 없다”며 “교회력과 성서일과에 따른 생동감 있는 설교를 한국 교회에 선 보이는 용기를 경하하며 기쁨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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