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언론(기독교연합신문)에 바란다”
상태바
“기독 언론(기독교연합신문)에 바란다”
  • 운영자
  • 승인 2014.01.29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지강 목사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본지가 창간 26주년을 맞았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힘찬 걸음을 내딛은 지도 벌써 26년이 지났다. 청년의 나이. 이 뜨거운 열정을 하나님 나라 확장과 문서선교 사명을 위해 쏟기로 다짐한다. 26주년을 맞는 본지에 대한 다양한 바람과 칭찬, 애정어린 충고들이 답지했다. 교계의 바람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필자는 젊은 시절을 오롯이 교계 언론사에서 보냈다. 기자로 근무하던 당시, 몸 담고 있던 신문사는 물론이고 교계 언론 전체에 대해 언제부터인가 냉소적이고 비판적으로 변해 가는 나를 느꼈다.

교계 신문은 다양하나 영향력은 날로 줄어들었고, 교계를 제대로 비판하지도 못할 뿐더러 그저 교회와 교단의 홍보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CBS(기독교방송)에 정치부장으로 있다가 해직당한 한용상 선배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선배는 그 자리에서 “매체가 문제가 아니다. 비록 교회에서 발행하는 한 장짜리 주보일지라도 거기에 진실을 담아 펴낸다면 그것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것이고, 그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문제는 매체에 있는 게 아니라, 진실을 담으려는 기자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투쟁의 유무에 있었다. 이후로 나의 기자생활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초창기 기독교연합신문은 기독교 언론 가운데 두드러진 매체가 아니었다. 하지만 일선 기자들의 열정과 투쟁이 만들어낸 기사들이 매호 지면을 장식했고, 그 결과 빠른 시간 내에 교회 언론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한국 교회를 송두리째 혼란에 빠뜨렸고, 수년째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찬송가 문제에 대해 기독교연합신문은 철저히 교회의 입장에서 정확하고 냉철한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찬송가의 공공성을 회복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교단의 지휘 감독을 받아야 할 한국찬송가공회의 일부 인사들이 법인화를 시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찬송가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한국 교회가 일제히 환영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우리는 기독교연합신문이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기독교연합신문은 지난해 말 부산에서 열린 제10차 WCC(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 소식을 다룰 때에도 이슈들을 놓치지 않고 올곧은 시각으로 기사화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전 세계 140여 개국, 5억 6천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 기독교의 신앙 축제였는데, 신학적 입장을 달리하는 일부 교회와 기성 교회를 음해하려는 허구와 거짓들에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 덕분에 세계 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도 신학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 선교, 공동 봉사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사건 사고, 미담 기사들은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들이 열정과 투쟁으로 만들어 낸 성과요 결과들이다.

기독교연합신문의 창사 2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장차 정론지로서 한국 교회를 위해 더욱 분발함으로써 독자들의 등불이 되고 지킴이이자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을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