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자성으로 ‘하나 되는 연합’ 회복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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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와 자성으로 ‘하나 되는 연합’ 회복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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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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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목사 (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1월의 마지막 주일이다. 혹여나 새해를 맞아 세웠던 계획이 작심삼일 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한국 교회의 회복을 위해 교계 단체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글로벌디아코니아 상임이사 권오성 목사는 한국 교회의 봉사정신 회복을, 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이효상 목사는 회개와 자성으로 하나로 연합할 것을 주문했다. <편집자 주>

2014년, 한국 교회가 헤쳐 나갈 길이 참 멀고 험하다. 마치 어둔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심정이다. 분열과 갈등, 지도자들의 추한 모습으로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현재 한국 교회의 대국민 신뢰도는 채 20%가 안 된다. 이런 신뢰도로는 사회 통합, 소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더군다나 한국 교회는 수적 감소, 안티 기독교 세력의 저항, 초대형 교회의 역기능, 연합기관들의 사분오열, 비 복음적인 세속화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기에 한국 교회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2014년 한국 교회가 희망이 되려면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하는지, 사회를 이끌고 갈 지도력과 개혁과 갱신으로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되묻게 된다.

새로운 연합기구들 만들려는 일부 정치꾼들의 ‘분열’은 결국 교권주의자들이 만드는 자리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고 단체를 만드는 것은 답이 아니다. 한국 교회를 병들게 하고 한국 교회의 연합된 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진정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나 홀로’ 개 교회주의나 ‘내 교단 중심’이라는 교권주의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회개와 자성으로 하나 되는 연합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어찌 지체를 찢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순교의 피로 세워진 한국 교회. 지금 한국 교회는 연합하기 위해서 절체절명의 순교자적 각오가 절실한 때이다. 그동안 교계 지도자들의 조금 부족함이 있어도 하나의 성경, 하나의 찬송가, 하나의 신앙고백, 하나의 주기도문은 한국 교회 성도들의 자랑거리이자 긍지였다. 그러나 이마저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아직 희망과 기회는 있다. 먼저는 ‘부활절연합예배’에서 희망을 본다. 연합기구의 분열은 함께 드리던 전통마저 깨뜨렸고, 예배 역시 사분오열되고 말았다. 지난해 부활절연합예배는 자그마치 3곳에서 드려졌다. ‘연합예배’를 드리면서 ‘예배’에서조차 하나 되지 못하는 부끄러움과 상처만 남겼다. 이런 자성을 안고 올 ‘부활절연합예배’는 범 교단이 연합하여 하나의 예배로 드려진다면 한국 교회가 무너진 연합운동을 복원하고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 ‘한국 기독교 선교130주년’이 그것이다. 한국 교회에 복음이 전래되고 최초의 선교사 알렌이 입국한지 130주년을 맞이한다.

역사란 사람, 그것도 이미 자신에게 할당된 삶을 다 산 사람들을 부활시키는 작업이다. 과거의 인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살아날 것인가는 역사가의 판단에 달려있다. 개개인의 삶이 그 하나하나를 소우주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소중한 것이라면 그에 마땅한 존엄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복음 전래 130주년을 맞이하는 이 나라의 크리스천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몇 사람이나 양화진을 기억하고 그곳에 묻혀있는 450여 선교사들의 이름이나 기억하고 있을까?

한국 교회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근대사를 조명하고 현재,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런 점에서 역사적 의미와 희망의 기초가 된다. 그러기에 오늘의 교회가 이 희망의 기회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이벤트’가 아닌 ‘무브먼트’로 나 자신이 죽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계절을 맞아 형제가 연합하여 예배하며, 그 정신을 가지고 초기 선교사들이 전한 복음과 그 복음 안에 담긴 가르침과 삶에서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을 찾는다면 한국 교회는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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