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타자 위한 공동체, 디아코니아 활성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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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타자 위한 공동체, 디아코니아 활성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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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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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성 목사 (글로벌디아코니아 상임이사)

송구영신예배를 드린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1월의 마지막 주일이다. 혹여나 새해를 맞아 세웠던 계획이 작심삼일 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한국 교회의 회복을 위해 교계 단체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글로벌디아코니아 상임이사 권오성 목사는 한국 교회의 봉사정신 회복을, 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 이효상 목사는 회개와 자성으로 하나로 연합할 것을 주문했다. <편집자 주>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막 14:7).

오늘도 그리스도인들은 곤경과 질병, 고통, 약한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었고 섬기는 자로 우리 가운데 계신다(눅 22:27).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의 본 모습은 그리스도께서 섬기는 자로 오셨던 것처럼 이 세상을 위한 디아코니아(diakonia), 즉 섬김, 봉사에서 드러난다. 교회는 그런 점에서 철저하게 ‘타자를 위한 공동체’이다. 교회는 타자 중에서도 특별히 강도를 만나서 고통 받고,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이다. 만약 교회가 교인들끼리 모여서 교인들끼리 자족하는 게토가 되어 버리면 그 결과는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다”(마 5:13).

복음전파 130년을 맞는 한국 교회는 이제 질적인 도약을 해야 할 때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특별히 섬김이라고 하는 교회의 본질을 우리 사회 속에서 철저하게(radical) 실현하기를 준비하고, 계획하고, 힘을 모으고, 실천하기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세상은 교회의 섬김을 경험할 때 교회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고, 복음의 능력을 인정하게 된다.

이와 같은 한국 교회의 디아코니아 사역을 위하여 올해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첫째, 무엇보다 디아코니아에 관한 신학 연구를 시작해서 한국 교회들이 함께 그 신학을 배워나가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둘째, 한국 교회가 지난 역사 현장에서 실천했던 교회의 섬김에 대하여 연구하여야 한다. 지금도 지역 교회와 기독교에 토대를 둔 기관들이 활발하게 디아코니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것이 개별화되어 있어서 한국교회의 활동 성과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고 또 그 효과적인 방안을 확산시키지 못하고 있다.

셋째, 그런 점에서 한국 교회의 모든 디아코니아 활동 현황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넷째, 여기에 한국 교회가 디아코니아 사역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기왕의 연구와 활동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작하고, 훈련 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이와 함께 한국 교회의 디아코니아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 아카데미 과정을 만들어 지도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교회는 해외의 재해를 구호하는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 태풍 재난에서 본 것처럼 한국 교회의 재해구호 활동을 개별 교단이나 기관이 벌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 OOO 재해 연합 구호대'라는 이름 아래 아이티, 중국, 일본의 지진 구호 활동에 함께 나서고 있다. ‘교리는 교회를 나누고, 봉사는 교회를 하나되게 한다’는 말처럼 실질적인 일치운동이 나타나고 있다.

여섯 번 째 기대는 그런 점에서 올해에는 한국 교회 디아코니아 전체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 ‘디아코니아와 관련된 협의기구’가 상설되어 한국 교회 전체가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물론 디아코니아 실천 활동은 위 협의기구의 논의를 바탕으로 각 지역 교회, 교단, 교회 기구가 각각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는 교회의 디아코니아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한국 교회가 교회됨의 본질을 회복하고, 도약과 성장을 하기 위해서 더욱 적극적인 디아코니아 실천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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