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은 자신과의 싸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
상태바
개척은 자신과의 싸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1.14 23:5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 목회지원센터가 개최한 ‘제1회 개척목회자대회’ 엿보니…

하나님의 부르심만 믿고 포기하지 않는 순종과 헌신 필요
개척, 이제는 지역이 아닌 대상 중심으로 시대적 변화 수용

사명자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좁고 힘든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교회를 세우자마자 잃어버린 영혼들이 넘쳐나고 지역에 세운 교회들이 해마다 부흥을 거듭한다면 좋겠지만 실제 목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부름받은 첫 사명을 기억하지 않고는 매번 넘어지고 쓰러지는 고난의 시간을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복음전파는 그리스도가 남긴 지상명령. 어떠한 고난이 와도 교회 개척의 사명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수안보 한화리조트에서 백석대학교 목회지원센터(소장:장동민 교수) 주최로 열린 ‘제1회 개척목회자대회’는 교회 개척을 꿈꾸는 신학생들에게, 또 작은 교회를 지켜내며 현장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는 개척 목회자들에게 ‘비전과 용기’를 심어주는 자리였다. 개척의 길을 걸어온 선배들은 두려움이 가득한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목숨 걸고 순종하는 끈기를 강조했다.

 

# 개척,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신학교를 세우고 38년 만에 4개 대학이 소속된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 ‘백석학원’을 이룬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사명에 죽고 사명에 사는 목회정신”을 역설했다. 개척을 고민하는 사명자들이나 작은 교회를 힘겹게 지탱해가는 목회자들이 ‘돈’과‘사람’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가장 기초적인 목회 마인드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한 것.

장 목사는 “38년 개척정신에 있어서 죽는다는 각오로 해왔다. 세상의 것을 배설물처럼 버릴 수 있는 마음으로 십자가에 자기 자신을 매달고 나아간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며 “사람에게 매달리는 목회자는 실패한다. 반드시 하나님께만 매달려야 하며 어려울 때마다 지혜를 구하는 무릎의 신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릎의 신앙’으로 오늘의 백석을 일궈냈다고 간증한 장 목사는 “나는 총회나 학교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크게 해달라, 돈 달라 하나님께 구하지 않았다. 이미 형편과 처지는 아시는 주님이 아니겠느냐”며 돈과 명예를 초월하니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종현 목사는 또 “밀알이 썩어지면 열매를 맺는다”며 “육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경건의 연습으로 목회에 나설 것”을 권면했다.

목회자의 각오에 이어 목회자의 자세에 대해 설명한 장 목사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닮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목회해야 참된 목자가 될 수 있다”며 “예수의 생명이 넘치는 목회자들이 되어 감동과 회개와 은혜를 주는 승리의 종이 돼라”고 당부했다.

# 부르심의 이유를 확인하라

문산 세계사랑교회 백경삼 목사가 통일의 비전을 품고 개척에 나선 간증을 전하고 있다.
세계사랑교회 백경삼 목사는 인천주안장로교회에서 외국인 근로자 사역을 담당했다. 그런 그가 7년 전 파주 문산에 교회를 세운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이었다.

북한이 고향인 백 목사는 조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늘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문산’이라는 두 글자로 사역지를 정해주셨다. 38선 가장 가까운 곳으로 하나님이 부르신 것. 백 목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는 것이 목회의 가장 중요한 첫 요소”라며 “내가 왜 여기서 목회를 하고 있는가를 늘 생각하며 하나님의 허락이 있기 전까지 버티라”고 말했다. 그는 “개척은 힘든 일이지만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며 “주님께서 그 일로 우리를 부르신 현장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금을 뽑아 20평 상가를 구입하고 270만 원 짜리 중고차로 매일 집과 교회를 오가며 새벽기도를 지켜낸 일 등을 회상한 백경삼 목사는 “개척을 하면서 새벽기도를 소홀히 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그러나 새벽기도는 생명을 걸고 지켜야할 사역이며 특별한 때에 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소중한 사역”이라고 밝혔다. 홀로 목회의 기본을 지켜나간 백 목사는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기 위해 시장과 음식점 등을 돌며 전도를 시작했고, 처음 등록한 한 생명을 씨앗으로 7년 만에 어린이와 장년 성도를 합쳐 2백 명의 교회로 부흥했다.

특히 지역 교회와의 연합을 강조한 그는 매월 평화통일기도회를 열고 지역 역사 문화를 알리는 일에 나서고 있으며 ‘가나안 성도’들이 그의 교회를 떠나도 지역 내 다른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서로 기도로 동역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교회는 하나님의 공동체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면 스스로 찾아드는 성도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 교회의 신뢰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때 개척부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강한 공동체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산동산교회 김인중 목사는 “허물을 덮어주고 덕을 세우는 교회 공동체”를 강조했다. 김 목사는 금요 셀을 통해 초대 교회와 같은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서로 책임지는 공동체”라며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사를 나누어주는 청지기적인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목사가 다 할 수 없는 일은 리더를 세워 이끌었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전도에 나서게 된 동기도 피력했다. 김인중 목사는 “전도는 그리스도인의 목적이자 사명”이라며 “내 안에 있는 성령이 하시는 일이기에 전도와 기도는 항상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도하지 않는 공동체는 반드시 썩게 마련”이라며 “인위적인 번식이 아니라 사명과 비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명성교회 유만석 목사는 “즐기는 목회”를 주장하며 목회의 성공과 실패가 환경 탓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유 목사는 “남과 비교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하나님이 주신 남과 다른 달란트를 발견하고 계발해 나아가라”고 당부했다.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최선을 다했다면 실패할 수도 없고 후회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도전하는 개척자의 삶을 역설했다.

# 개척, 지역보다 대상을 찾아라

목회지원센터가 집중한 ‘개척’은 지역이 아니라 ‘대상’이었다. 소장 장동민 교수는 “복음을 애타게 기다리는 영혼들이 많은데 혹시 우리의 시야가 좁아서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주일예배를 드릴 수 없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이처럼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웃들이 아직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은 다양한 대상과 방법으로 개척에 나선 선배들의 간증으로 이어졌다.

씨앗선교회 허은열 목사는 개척의 방향을 ‘다문화 사회’에 집중했다. 허 목사는 “이주민 150만 시대에 들어섰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한국 땅에 오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 중 언어와 문화를 구사하는 이주민들에게 복음의 빛을 나눌 때 그들과 함께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세대’를 개척의 대상으로 부흥한 사례도 소개됐다. 용인 큰기쁨교회 윤광열 목사는 주중교회와 방과 후 시스템을 도입한 후 교회 부흥과 대안학교 설립의 두 가지 성과를 얻었다.

10년 동안 여러 교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을 해왔던 윤 목사는 학생들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끼며 ‘제자화’ 사역을 고민했다.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은 “준비된 크리스천 지도자를 양성하라”는 것. 윤 목사는 2009년 주중 교회학교의 새로운 형태로 방과 후 공부방 ‘요셉스쿨’을 열었고 큐티와 성경 암송, 예배와 기도 등 신앙훈련과 함께 전과목 학습지도와 인성 훈련을 병행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놀라운 성장을 목격하게 됐고 성도들의 제자화도 일어났다.

요셉스쿨은 학부모들의 기부와 요청에 의해 ‘요셉국제학교’라는 대안학교로 거듭났고 지금 교회는 초대 교회의 역동성은 물론 치유의 은사까지 일어나고 있다.

기도 가운데 홀로 교회를 개척한 후 온갖 어려움을 겪은 목회자도 있었다.

행복한교회 김순단 목사는 “월곡동에 홀로 교회를 개척했고 사람을 세우고 선교하고 구제하는 교회를 목표로 삼았다”고 개척기를 소개했다. 안디옥 교회를 롤모델로 그는 홀로 4개월 간 교회를 지키며 하루 4번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처음 깡패와 노숙자들이 교회에 출석했고, 신내림을 준비하던 이도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 온갖 상처받은 영혼들이 찾아들면서 개척 4년 만에 교회는 130명 성도로 부흥했다. 그러나 부교역자를 통해 40명의 성도가 이탈하면서 목회를 포기하려는 위기도 맞게 됐다.

김순단 목사는 “당시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성도들에 대한 책임을 물으셨고, 선배 목사님들은 빠져 나갈 성도라도 있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며 목회를 계속 할 것을 강권했다”고 고백했다. 시련 중에 하나님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셨고, 개척 10년 만에 지상 4층의 교회를 세우고 몽골 선교를 허락하셨다고 김 목사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목회자가 되고 기도하고 성경 읽는 목회자, 한 영혼에 목숨 거는 목회자가 되라”며 사명자들을 격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솜사탕 2014-01-15 00:26:28
두 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하나님은 함께 하신다. 하나님=말씀(요1:1), 예수님도 말씀(요일1:1)이시니 말씀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성령을 한량없이 주시니 하나님의 말씀이 나올 수 밖에 없다.